◆…사진:윈센트럴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도 접이식(혹은 접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이 도는 가운데 실제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을 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IT전문 웹진 BGR은 삼성전자가 내년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접이식 스마트폰 '갤럭시X'가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몇 가지 측면에서 구매를 재고해야할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가격이 지나치게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소문에 따르면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라는 애플의 접이식 '아이폰X'의 판매가는 2000달러 내외로 일반 스마트폰의 2배가 넘는다.
아이폰X가 이 정도의 가격이라면 유사한 구조와 부품을 사용하게 될 갤럭시X 역시 비슷한 판매가격이 매겨질 수 있다. 특히 접이식 스마트폰의 경우 기술적으로 난관이 많은 것은 물론 부품 또한 특정 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초기 제품의 가격은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부품 공급업체가 다양화 되고 부품의 생산 수율을 향상시킴에 따라 향후 수년간 지속적으로 가격은 하락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충분히 하락한 후에 구매를 해도 늦지 않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중국 ZTE의 악손 M(Axon M)처럼 기능이나 성능측면에서 소비자를 완전히 만족시키는 것도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소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X는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으로 전환되는 형태가 유력하다는 전언으로 기술적, 특히 내구성을 만족시키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전자의 엣지 디스플레이 시리즈의 과거를 보면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삼성전자는 엣지 디스플레이 부분을 위한 UI(유저인터페이스)가 상당히 유용한 것처럼 소비자들을 설득했지만 실제 사용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현재까지 엣지 디스플레이의 유용성은 화면을 최대화 하고 베젤을 줄이는 것 이상의 기능은 거의 없다. 결국 갤럭시S9 시리즈의 경우 내구성을 높인다는 구실로 곡률(경사각)을 줄임으로써 유용성은 거의 사라졌다.
갤럭시X의 주요 특징은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대화면 스마트폰들에 비해 접음으로써 기기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는 것 정도로 어떤 기능과 UI를 담을 수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도 있다.
마지막 문제점은 삼성전자 제품의 OS(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속도와 지속 기간이다. 구글의 최신 트레블 프로젝트를 지원 받기 위해 S9과 곧 출시될 노트9은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P로 구동되어야 하지만 그간 삼성의 구글 업데이트는 의문을 갖게 한다.
2000달러에 달하는 갤럭시X의 판매량은 많아야 수십만 대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많은 사용자를 가진 S10이나 노트 시리즈에 비해 OS업그레이드 우선순위를 부여할 것인지도 의문을 갖게 한다.
이에 비해 동일한 접이식이라 하더라도 아이폰X의 경우 대부분의 최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특정 기종에 관계없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러한 측면에서 불편을 겪을 가능성은 낮다.
결론적으로 접이식 스마트폰이 상업적으로 출시가 가능하다해도 어느 정도의 유용성을 가질 것인지, 하드웨어적 내구성을 충분이 갖출 수 있을지, 소비자들이 저항을 느끼지 않고 구매할 수 있을지 등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는 지적을 충분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