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식적인 금융기관이 처음으로 비트코인 관련 상품 거래를 조만간 시작할 것으로 전해져 가상화폐 거래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투자은행 겸 증권회사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이르면 몇 주 이내에 고객을 대신해 자체 통화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3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자체 개발한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것으로 공식 금융기관이 가상화폐 관련 상품의 거래를 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드만삭스가 판매할 상품은 통화관련 파생상품의 일종인 차액결제 선물환(NDF, Non-Deliverable Forward)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차액결제선물환거래란 만기에 계약원금을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약정한 금액의 차액만 결제하는 거래방식으로 일반선물환거래에 비해 결제위험이 작고 소액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레버리지(지렛대효과, leverage effect)가 커 투기적 거래에도 널리 이용되는 방식이다.
즉 이번 상품은 투기적 거래를 수용하면서도 공식 금융기관이 개발한 상품을 통해 보다 안전한 거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투자가 아닌 도박판으로 변한 가상화폐 시장의 투명성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 나다니엘 포퍼(Nathaniel Popper)는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향후 몇 주내에 골드만삭스는 기관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선물을 사고 팔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으며 자체자금을 이용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가 가상화폐 거래 데스크를 개설할 것이라는 소식은 이미 지난해 12월, 문제에 익숙한 내부자들의 말을 인용, 블룸버그로부터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 1월 최고경영자 로이드 블랭크페인(Lloyd Blankfein)은 “우리가 단기간에 비트코인 등의 시장형성을 위한 거래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그는 미국의 경제전문 방송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미래의 고객을 위해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는 훌륭한 브로커(중개인)이기 때문이 고객이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사실을 시인했다.
골드만삭스 경영진 중의 한 사람으로 비트코인 선물의 개발과 거래업무를 총괄하는 라나 야레드(Rana Yared)는 “은행은 새로 탄생한 비트코인 백만장자들로부터 가상화폐를 기증 받은 재단들뿐만 아니라 헤지펀드로부터 처리 방법에 관한 요구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골드만삭스 이사회로부터 비트코인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최종 승인을 득한 상황”이라며 “비트코인 또는 비트코인 선물이 자산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대안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보유를 원한다는 고객들의 말이 우리를 수응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비트코인이 실물 통화의 특성은 없지만 사기도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면 “고객들은 채굴시스템을 통해 제한된 양만 공급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고객들은 금과 마찬가지로 가치 있는 자산으로 보유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새로운 위험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