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숨·오휘 럭셔리 '삼각편대' 사상 최대 실적 이끌어
연결기준 전년동기 대비 매출 6.5%, 영업이익 9.2%↑
LG생활건강의 후 숨 오휘 3대 럭셔리 뷰티브랜드가 지난 1분기 국내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또 다시 고공비행을 펼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회사는 1분기 뷰티사업부의 선전에 힘입어 생활사업부의 상대적 부진을 극복하며 외형과 손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또 다시 갱신했다.
LG생활건강이 공시한 올해 1분기 잠정실적(연결)과 증권사 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국내 사드배치 이후 중국 관광객수 급감으로 다수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뷰티 럭셔리제품 중심 전략이 효과를 지속 발휘, 1분기는 물론 전체 분기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은 1조659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조5586억원 대비 6.5% 증가하며 분기매출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 영업이익 또한 1분기 2837억원으로, 전년 동기 2598억원 보다 9.2% 신장,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갈아치우는 호실적을 일궈 냈다.
여기서 지난해 1분기 보고서상 매출 1조6007억원과 영업이익 2600억원과 차이가 나는 것은 올해 도입된 새 회계기준으로 산출한 올 1분기 실적과 종전 기준이 적용된 지난해 실적을, 동일한 비교를 위해 새 기준으로 환산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화장품 매출 12.1%, 영업익 20.0%↑··· 생활용품만 뒷걸음
이 회사의 1분기 실적을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화장품사업이 럭셔리 브랜드의 선전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 12.1%, 영업이익도 20.0%나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음료사업부 역시 매출 5.7%, 영업이익 5.0% 씩 증가해 뷰티(화장품)사업부의 선전과 더불어 창사 최대 실적 달성에 힘을 보탰다.
반면에 같은 기간 생활사업부 매출 4.5%, 영업이익 23.8% 씩 감소하며 회사의 성장세를 훼손해 대조를 보였다.
화장품사업의 경우 매출은 올 1분기 9477억원을 시현, 전년 동기 8455억원대비 1022억원이 늘어 12.1%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 같은 기간 음료사업도 316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998억대비 약 170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생활사업부 매출은 올 1분기 3947억원으로 전년 동기 4133억원대비 186억원이 줄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화장품 사업부 선전은 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0.9% 성장한데다가 같은 기간 89%나 급증한 중국시장 내 럭셔리 화장품 돌풍에 기인하는데, 특히 럭셔리브랜드 후와 숨, 오휘의 선전이 단연 돋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에셋대우증권 함승희, 김민경 연구원도 성장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화장품사업 내 럭셔리 브랜드 포트폴리오 비중(74.7%로 5.2%P 증가) 확대와 함께 후의 견고한 고성장(전년비 35.3% 증가)세 지속을 꼽았다.
후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한 4691억원을 시현, 아시아 Top 럭셔리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했다. 차세대 브랜드 숨은 고가 제품인 숨마를 확대하고, 오휘도 고가 라인 '더 퍼스트'가 전년동기 대비 15% 성장한 점이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화장품 사업부의 돌풍은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세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먼저 매출 증가액 1022억원은 전사 외형 증가액 1006억원의 101.6%에 달한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 1765억원보다 355억원이 늘어난 2120억원을 기록, 전사 영업이익 증가분 239억원의 148.5%에 달한다. 외형과 손익 공히 전사 증가분을 초과하는 선전을 펼쳤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방한 관광객수 더딘 회복과 내수 정체 지속 등 외부환경에서도 흔들림 없이 성장해 온 럭셔리 화장품이 국내외에서 고성장을 이어가며 외형과 손익의 성장을 견인했다”며 “특히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 사업은 국내와 중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호가 꾸준히 이어지며 지속적으로 성장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이어 생활용품 사업은 올 1분기 매출 3947억원, 영업이익 419억원을 달성, 전년동기 대비 각각 4.5%, 23.8%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저성장의 국내 시장에서 내실을 다지기 위한 유통재고 축소, SKU 합리화 등의 사업건전화 작업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초기 투자 등 중장기적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도 시장점유율 36.6%를 달성하며 시장 1위 지위를 확고히 했다.
또 음료사업 매출은 3168억원, 영업이익 29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7%, 5.0% 성장했고 시장점유율은 전년말 대비 1.0%p 증가한 30.6%를 기록했다.
탄산은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몬스터에너지' 등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7% 증가했고, 비탄산은 '조지아', '갈아만든배', '토레타,' '강원평창수' 등의 성장으로 4% 늘었다.
LG생활건강의 향후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증권 함승희, 김민경연구원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성과 구조적인 이익 안정성이 내재하는 프리미엄 요인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올 한해 매출은 2017년 대비 6.3%, 영업이익도 9.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대차투자증권 조용선 연구원은 “비화장품부문 부진이 아쉬우나 업종 침체기에 뷰티부문 럭셔리 key brand 약진은 고무적인 상황”이라며 “올 한해 매출은 6조7266억원(+10.2% YoY), 영업이익도 1조615억원(+14.1% YoY) 가량 될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