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당사에서 열린 경남지사 후보 추대식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좌측)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사진=김용진 기자)
홍준표 "경남, 반드시 사수해야 할 낙동강 전선 최후의 보루"
자유한국당은 5일 김태호 전 국회의원·경남도지사를 오는 6·13 지방선거 경남지사 후보로 추대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추대식에 참석해 "고마운 마음으로 당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며 "경남의 아들 김태호가 정정당당하게 승리해서 믿음에 꼭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추대식엔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홍문표 사무총장 등 지도부를 비롯해 경남도당 위원장 김한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앞서 32·33대 경남지사를 역임한 김 전 지사는 이날 짧게 자른 머리와 노타이 양복차림으로 등장해 '경남의 오랜 친구' '경남 올드보이' '경남의 아들'을 자칭했다.
김 전 지사는 "제 생명과도 같은 경남에서 이겨, 위기에 빠진 당을 지킬 수 있도록 이번 선거에서 제 모든 것을 바쳐 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정치인으로서 큰 영광"이라고 추대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남의 가치로 '민주주의 정신'과 '경제 심장'을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경남이 지니고 있는 가치는 곧 대한민국의 가치"라며 "독재에 항거한 3·15정신, 부마항쟁 등 경남은 자유 민주주의 수호의 성지"라고 평가했다.
또한 "경남은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이라며 "그러나 경남이 요즘 흔들리고 무너져 내리고 있다. 경남을 살려 대한민국 경제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홍 대표는 "경남은 우리가 사수해야할 낙동강 전선의 최후 보루"라며 "더불어민주당에서 어떤 식으로든 우리당의 아성을 허물려고 하기 때문에 경남을 지킬 인물을 선정하는 데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반드시 이길 후보로 김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에선 김 전 지사 (업적을) 이어받아 제가 경남지사를 했고, 이를 다시 김 전 지사가 이어갈 것으로 확신한다"며 "경남에서 압승하는 데 당운을 한번 걸어보겠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튿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공식 후보로 확정된 후 오는 9일 경남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김 전 지사의 유력한 경쟁자는 민주당 후보인 김경수 의원이 될 전망이다. 특히 김 전 지사와 김 의원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김해을에서 한차례 맞붙은 전력이 있다.
당시 김 전 지사는 52.1% 지지를 받아 4.2%p 차이로 김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지방선거 공천이 마무리 단계임을 확인했다.
홍 대표는 "민주당은 지금 후보 선정을 한 사람도 확정짓지 못했지만 우리당은 어려운 광역단체장 공천 퍼즐을 오늘로 거의 마무리"한다며 "인물난이라는 언론의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