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안전한 4차 산업혁명의 꽃이라고까지 불리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여성 누드와 아동포르노 링크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독일 RWTH 아헨 대학 연구팀이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에 존재하는 약 1600 파일의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파일은 특별한 위해 요소가 없었지만 젊은 여성을 촬영한 누드와 수백 개의 아동포르노 사이트를 연결(링크) 파일이 발견됐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비트코인 블록체인 전체를 다운로드 되거나 네트워크상의 거래(트랜잭션)를 검증하는 프로그램인 비트코인 노드 전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잠재적인 불법 프로그램의 유입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경우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있는 데이터는 네트워크상의 거래목록으로 구성되고 블록체인에 데이터를 저장할 수도 있다. 실제 블록체인 최초 채굴 블록에는 개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가 남긴 메시지가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번 사건은 일부 나쁜 의도를 가진 개인이 잠재적 불법성이 있는 콘텐츠를 삽입하는데 블록체인의 이러한 속성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학연구팀은 “비트코인에 있는 임의의 블록체인 콘텐츠에 대한 정량적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분석된 파일의 대부분은 무해한 내용이었지만 젊은 여성의 누드와 수백 개의 아동포르노 사이트 링크를 묘사한 한 개의 파일도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블록체인을 소유하는 것은 이미 불법이거나 불법일 수 있으며 따라서 비트코인을 구성하는 한 블록체인을 소유하는 것도 불법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불법적인 콘텐츠가 수십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문제는 비트코인의 불변성(고정성)에 따른 것으로 하나의 블록 위에 새로운 블록을 올려놓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구성된 비트코인 블록체인 중 하나 또는 일부를 제거할 수 없다는데서 유래한다.
즉 한 장씩 높게 쌓아 올린 벽돌 담 중에서 하나를 제거할 경우 담장이 무너져 내리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이 같은 거래 방식은 동일한 거래가 중복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금융거래에서는 유용하지만 불법적인 이미지를 끼워 넣거나 링크를 걸었을 경우에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물론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나의 컴퓨터에 전체 블록체인을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소위 라이트 월랫(light wallet)에 비트코인만 저장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합법적으로 사용하려면 잠재적인 불법 콘텐츠가 담긴 블록체인을 컴퓨터에 다운로드하여 저장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 2015년3월 인터폴도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삭제가 불가능한 멀 웨어(악성코드)나 아동학대 포르노 등을 저장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전체 노드 또는 채굴을 실행하는 블록체인에서 특정유형의 데이터를 제거하거나 암호화 등이 논의되고 있지만 블록체인 고유의 장점을 훼손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해결잭은 없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