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해 그동안 비교적 관대한 태도를 유지해 왔던 미국이 법원의 잇따른 규제 정당 판결에 이어 신규 채굴 참가까지 제한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플래츠버그(Plattsburgh) 시의회는 향후 18개월 동안 신규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키고 이번 조례는 또 다른 가상화폐인 알트코인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특히 플래츠버그 시의회는 이번 임시 금지 조례를 기초로 대규모 채굴업자들에 대한 조사도 병행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조치는 기존 채굴업자들은 제외되며 배경에는 발전소와 인접한 지역의 낮은 전기료로 인해 채굴 공장이 급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다.
플래츠버그 시장은 마더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가 수력발전소 댐에 인접한 덕분에 세계 어느 곳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국 평균 KW당 10센트를 상회하지만 플래츠버그의 경우 4.5센트에 불과함에도 지역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2센트에 공급되고 있으며 그 결과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몰려드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채굴이 엄청난 전기를 소모하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로 1비트코인 당 손익분기점(BEP)은 700만 선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추정이다. 즉 고정비용에 해당하는 장비를 제외하고 전기료는 비트코인 채굴 채산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전기료가 2센트에 불과한 플래츠버그가 채굴업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지역으로 엄청난 전기 소비는 결국 시민들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셈이다.
마더보드에 따르면 플래츠버그에 할당된 전기량은 월 104MW(메가와트)로 사용량이 할당량을 초과할 경우 시장에서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구매해야 단다. 예를 들어 지난 1월 채굴업자들의 엄청난 전기 소비로 인해 시민들의 전기 요금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우에 따라 가구당 100달러에서 200달러 이상 증가한 경우도 나타났고 플래츠버그에서 가장 큰 채굴회사 코인민트(Coinmint)가 지난 1월 사용한 전기량이 도시 전체에 할당된 량의 10%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엄청난 전기 사용량에도 불구하고 모든 작업을 기계가 진행하기 때문에 고용창출에는 전혀 기여하지 못한다는 사실로 도시 내 2의 채굴회사가 거주하는 모든 가구들의 전기료를 10달러 이상 증가시킴으로써 규제가 불가피 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