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매출액, 현대차 6.4억원 vs 로노삼성차 14.7억원
1인당 자동차 생산대수, 현대차 25대 vs 르노삼성차 61대
2012년 1인당 매출액 생산대수 모두 뒤졌던 쌍용차에도 역전
◆…자료= 각 사 사업보고서, 감사보고서
◆…자료= 각 사 사업보고서, 감사보고서 (단위 : 백만원)
현대자동차의 1인당 생산성이 국내 완성차 업계 중 최하위로 곤두박질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현대차의 1인당 매출액(2016년 기준)은 6.44억원으로 르노삼성차의 14.74억원의 43.7%에 그쳤고 1인당 자동차 생산대수는 25대로 61대를 기록한 르노삼성의 4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세일보가 각 사별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별도기준 2016년 직원1인당 매출액은 현대차가 6.4억원, 기아차 9.4억원, 한국지엠 7.6억원, 르노삼성의 14.7억원, 쌍용차 7.5억원으로 분석되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1인당 매출액은 국내 자동차 5사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1인당 7.56억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여 2016년에는 6.44억으로 추락했다.
반면, 르노삼성의 경우에는 지난 2012년 1인당 매출액 7.88억원으로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2014년 9억원, 2015년 11억 8900만원, 2016년 14억7400만원으로 크게 신장하여 국내 완성차 업계 1위의 생산성을 보였다.
한국지엠은 생산성 저하로 철수설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6년 1인당 매출액 7.63억원으로 현대차보다 18.5%나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9.30억원을 나타내던 1인당 매출액이 줄곧 줄어들자 철수설이 나돌았다.
쌍용차는 지난 2012년 1인당 매출액 6.58억원으로 현대차에 뒤졌으나 2015년이후 현대차보다 앞선 이후 2016년에는 7.51억원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러한 가운데 같은 그룹 계열사인 기아차는 2012년 8.55억원에서 2016년 9.39억원으로 생산성이 개선돼 대조를 보였다. 이 회사는 르노삼성에 이어 업계 2위를 차지해 체면치레를 했다.
◆…자료= 각 사 사업보고서, 감사보고서
◆…연도별 완성차 4사 1인당 생산대수. 자료=각 사 사업보고서, 감사보고서
직원1인당 생산대수 현대차 25대로 최하위
현대차의 생산성 하락 현상은 1인당 생산대수를 비교해 보아도 별반 다르지 없다.
2016년 직원 1인당 차량 생산대수는 현대차 25대, 기아차 45대, 르노삼성 61대, 쌍용차 32대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1인당 생산대수에서도 최하위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2012년 직원 1인당 생산대수 32대에서 2016년 25대로 21.8% 줄어들었다. 반면 르노삼성은 2016년 61대로 현대차에 비하여 무려 2.3배나 높은 1인당 생산성을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1인당 생산대수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줄고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은 2013년에 비해 두배의 생산성을 보이고 있어 업계에서 최고의 생산성을 보이고 있다.
2017년 현대차는 매출액은 96.4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2.9% 증가하였으나 영업이익은 5조원대가 무너져 전년대비 11.9% 하락한 4.57조원, 순이익은 20.5% 하락한 4.54조원으로 내려앉았다. 자동차 판매대수로 줄었다.
이를 감안하면 현대차의 생산성은 지난해 더욱 악화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에도 지속적인 원화강세 추세와 미국, 중국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생산성이 급격히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저조한 생산성은 자동차 1대 생산에 투입하는 시간을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와 비교해 봐도 마찬가지다.
하버리포트와 한국자동차사업협회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현대차 국내공장의 자동차 1대 생산에 소요되는 시간(HPU)은 26.8시간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쟁사인 일본의 도요타는 24.1시간, 미국의 포드는 21.3시간, 미국의 GM은 23.4시간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본의 도요타와 미국의 포드에 비해 각각 11.25%, 25.8% 더 많은 시간이 투입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구나 2016년 하버 리포트에 따르면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20.9시간을 기록하여 세계에서 상위권의 생산성을 보였다. 2016년 1위 업체는 스페인 르노발라돌리드 공장이 16.2시간을 기록하여 생산성이 가장 높은 공장으로 선정되었다.
자동차 1대 만드는데 세계최고 수준의 공장에 비해 무려 10시간이 더 소요된다는 계산이다.
미국의 자동차 회사나 르노 스페인 공장의 경우 과거 과대한 종업원 복지와 노조의 단체행동으로 인한 시련을 극복하고 회생하면서 1인당 생산성 관련 지표들이 속속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국내공장의 낮은 생산성은 국내에 신규 공장 증설을 어렵게 하여 추가적인 고용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만든다”며 “미래차 개발 경쟁 등 글로벌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자동차 산업에서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1인당 생산성의 문제는 강성노조의 단체행동도 문제이지만 생산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도 짚어 보아야 할 과제이다.
한국과 일본의 원가구조에 대하여 오랫동안 연구해 온 건양대 김재열 교수는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품질과 원가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며 “일본의 도요타는 'JIT'시스템, 종업원의 경영혁신 '카이젠' 등 품질향상과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을 경영관리의 핵심중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자동차 회사들은 최근 임단협을 4년 단위로 진행하면서 회사의 경쟁력회복을 위하여 노사가 매진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 노조는 제조업 평균을 훨씬 웃도는 높은 임금수준에도 불구하고 매년 강경투쟁을 벌이고 있어 대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