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벨류워크(비트코인 차트)
비트코인 거래가격이 달러당 2만 달러를 넘나드는 가운데 얼마나 더 많은 양을 채굴가능한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올해만 1600% 이상 상승하고 12월 한 달 동안만 2배 이상 폭등하며 전체 가상통화 시가총액도 18일 현재 6000억 달러를 상회하는 등 가히 올해는 가상통화의 한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비트코인은 디지털 화폐 또는 가상 화폐의 일종으로 2009년 1월 한 프로그래머가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 형태로 구현,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일부 사람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져 오는, 최근 시작된 새로운 통화는 아니다.
많은 기업들이 결제수단으로 채택하고 거래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급증하면서 급속히 확산되는 '통화'이기는 하지만 중앙은행에 의해 통제되거나 가치가 보장되는 화폐와는 달리 수학적 기반을 가진 완전히 분산된 수학 게임에 가깝다.
엄밀히 말하자면 종이에 인쇄된 가치가 아니라 귀금속과 마찬가지로 '채굴'되며 생성을 포함한 모든 거래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처음 개발한 블록체인에 기록되고 확인된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과 회사들이 수학 프로그램, 소프트웨어와 컴퓨터를 이용해 비트코인을 생산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지난 2011년부터는 유사한 형태의 가상화폐들이 출현했고, 현재는 1000여 개에 달하는 가상화폐가 거래되고 있다.
그렇다면 수많은 개인과 기업이 매달려 채굴하고 있는 비트코인 광산에는 얼마나 많은 양이 남아있을까? 비트코인(Bitcoin.org)이 밝힌 바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작동시키는 프로토콜에는 논리적으로 2100만 정도만 남아있다고 한다.
채굴 잔량이 많지 않음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매달리는 이유는 익명성을 염두에 두고 의도적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이름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범죄자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비트코인의 특성상 통제가 어렵고 보안에도 취약하다는 점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유빗 파산처럼 2014년1월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 Mt.Gox가 오프라인으로 전환하면서 85만 비트코인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사건조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오리무중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밝혀진 사실은 아무 것도 없다. 그때 사라진 금액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120억 달러(12조9384억 원)에 이른다.
비트코인의 시가 총액은 22일 현재 약 3000억 달러(3233조4천억 원)에 달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성숙하고 불투명하고 규제가 없는 시장의 40%를 약 1000명이라는 소수의 큰 손들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시장을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는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심각한 문제는 “이들 큰손들은 수년간 서로 알고지내며 시세를 조종하거나 그들이 선택한 사람들과 미리 주고받기가 가능하다”면서 “잠재적으로 시장을 얼어붙게 하거나 활성화되게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즉 큰손들은 쉽게 비트코인 가격을 공모하고 조작함으로써 시장을 활성화시키거나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는 경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