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등 일부 유통기업들이 최장 33년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전개하고 있는 장수 CSR(사회공헌) 활동들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11일 유통가에 따르면 마틴 노이라이터 비엔나대학 교수는 기업의 CSR활동에 대해 기업이 사회적책임(CSR)을 다하는 것은 단순한 자선사업이 아니라 또 하나의 투자라고 말했다.
이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단순히 자선을 베푸는 의무적인 활동이 아닌 대중의 반응을 일으켜 또 다른 구매로 이끄는 투자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는 것.
이러한 견해에 힘을 싣듯, 국내를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유통업체들이 수년부터 십수년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꾸준히 펼치고 있는 사례들을 정리해봤다. 마지못해 눈치보기식 흉내만 내는 업체들에겐 경종의 의미가 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33년 장수 CSR 'FGI 사랑의 자선대바자회' 진행
◆…FGI 사랑의 자선대바자회 이미지...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국내 톱 패션 디자이너와 손잡고 10월 9일부터 15일까지 '2017 세계패션그룹(Fashion Group International Seoul, 이하 FGI) 사랑의 자선대바자회'를 진행하고 있다.
'FGI 자선바자회'는 현대백화점이 33년째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 '장수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로, 지난 1985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매년 봄, 가을 두 차례씩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압구정본점(10/9~15)을 시작으로 대구점(10/18~225), 천호점(10/23~26), 목동점(10/30~11/2), 부산점(11/6~9)에서 순차로 진행된다. 이상봉, 지춘희, 손정완 등 국내 톱 디자이너 20여명이 기부한 의류 및 잡화 상품 등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특히 국내 유명 아티스트 '이상희'의 회화 작품과 이상봉·손정완·앤디앤뎁 등의 컬렉션 상품으로 동시에 전시하고, 이종서, 마효숙 등 아티스트의 공예·설치 미술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행사 기간 주요 할인 품목으로는 이상봉 블라우스 20만9,000원, 미스지콜렉션 코트 80만원, 손정완 패딩 36만5,000원 등이다. 행사에서 3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이상봉에서 디자인한 가을 스카프를 증정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33년간 FGI 바자회에 약 70만명의 고객이 참여했고 이를 통해 조성된 기금으로 현재까지 4700여명이 교육 지원 및 의료수술 등의 혜택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함께하는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빙그레, 17년 째 해비타트 봉사 참가
◆…출처 : 빙그레
빙그레는 지난달 6일부터 8일까지 충남 천안에서 펼쳐진 '사랑의 집짓기 운동'인 해비타트 봉사에 임직원 30여 명이 참가했다.
빙그레는 지난 2001년 김호연 회장과 그 가족들이 강원도 태백 지역 해비타트 봉사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해비타트 활동에 지원을 시작했다.
매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국내 현장 뿐 아니라 몽골, 태국 등 해외에서 시행하는 해비타트 활동에도 참가했다.
빙그레는 해비타트 봉사 참가를 통해 땀의 가치를 깨닫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물론 참가자들간의 수평적 의사소통을 통해 건전한 기업 문화를 만들어 가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빙그레는 정기적으로 한 세대 건축비와 건축 물품, 후원 행사 제품 지원 등을 통해 해비타트 활동을 돕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는 해비타트 봉사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 '사랑의 김장나누기'와 동서식품 '동서커피클래식'도 눈길
한국야쿠르트도 지난 2001년부터 매년 겨울철 대표 사회공헌활동인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서울광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나눔은 건강한 습관입니다'라는 슬로건 하에 매년 야쿠르트아줌마를 비롯한 수천여 명의 시민봉사단들이 동참해 수백톤의 김장을 즉석에서 담가 전국의 홀몸노인, 저소득층 가구에 전달하고 있다.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는 지난 2001년 야쿠르트아줌마의 제안으로 부산지역에서 처음 시작돼 현재 단일 행사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공헌활동으로 발전해왔다.
동서식품 또한 지난 2008년부터 커피를 사랑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수천여명의 시민들과 함께하는 '동서커피클래식'을 진행해오고 있다.
동서커피클래식은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국내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기획된 대표적 문화 나눔 활동 중 하나다. 국내 정상급 클래식 음악가들이 함께하며 커피 한 잔이 어울리는 가을에 커피 향을 닮은 클래식 선율을 무료로 선사해왔다.
2008년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대전, 인천, 대구, 광주, 창원에서 개최하는 등 전국의 주요 도시들을 선정해 해당 지역 주민들과 교감을 나누며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