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외형·손익' 증가율 압도···GS만 순이익 감소
롯데홈쇼핑이 올 상반기 상품차별화와 신규채널 확대에 힘입어 홈쇼핑 업계 빅4 가운데 외형과 순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성적표를 보였다.
외형은 지난해 상반기대비 9.1% 늘었고, 반기 순이익은 103.3%나 급증해, 최근 4년간 최대치를 시현하는 선전을 펼쳤다. 롯데홈쇼핑은 상반기 '성장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선전을 펼쳤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 개선은 단독브랜드, PB등 가성비가 높은 상품의 매출 호조와 이른 폭염으로 5월부터 이어진 에어콘 매출 특수, 그룹 창립 50주년 기념 그랜드페스타 행사 효과와 11번가 입점, 데이터홈쇼핑 ONE TV송출가구 확대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롯데홈쇼핑은 비상장사여서 반기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아 실적에 대한 정확한 원가구조와 판관비, 특별손익 등을 분석할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GS홈쇼핑의 겨우 매출은 0.2% 성장에 그쳤고 반기순이익의 경우 관계기업투자주식 손상차손 반영으로 4사중 유일하게 뒷걸음질 치는 부진한 실적을 보여 대조적이었다.
4일 각사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기준 올 상반기 이들 4사의 합산매출액은 2조62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9526억원 대비 약 5.6%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상반기에 기록했던 합산매출 1조9995억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하락 추세를 그렸던 부진한 흐름을 끊어낸 호실적이다. 이로인해 업황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온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보여줬다.
증권가에서는 홈쇼핑이 TV와 모바일을 동시에 이용하는 소비자를 겨냥, T커머스와 모바일 등 신규채널 확대와 독자상품 론칭같은 차별화 전략이 주효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한데다가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돼 업황 자체가 새로운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증가율, 롯데 9.1%, 현대 8.8%, CJ오쇼핑 5.6%, GS 0.2% 순
올 상반기 매출부문에서는 4사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시현한 롯데홈쇼핑의 선전이 돋보였다. 반면 GS홈쇼핑은 가장 낮은 신장세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각사별 별도기준 매출과 증가율을 살펴보면, 롯데홈쇼핑이 전년 동기 4163.9억원 대비 9.1% 증가한 4542.4억원을 시현, 4사중 가장 큰 폭으로 신장됐고, 현대홈쇼핑도 8.8% 늘어난 5091억원을 기록, 창사 이래 첫 반기매출 5천억원대를 돌파하는 선전을 펼치며 뒤를 이었다.
이어 CJ오쇼핑이 5653.4억원의 매출로 5.6%, GS홈쇼핑이 5339.4억원의 매출로 0.2% 신장됐다. 외형 기준 업계 순위는 CJ, GS, 현대, 롯데의 순으로 순위 변동은 없었다.
다만 소폭 증가세에 그친 2위 GS홈쇼핑과 1위 CJ오쇼핑과의 매출 격차가 전년 동기 19.8억원에서 올해 314억원으로 재차 확대돼 업계 선두를 향한 지각 변동 가능성은 다소 멀어졌다. 하지만 폭이 크지 않아, 언제든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2015년 상반기 롯데홈쇼핑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서는 지각변동을 일으킨 현대홈쇼핑이 롯데와의 격차를 지난해 상반기 515.8억원에서 올해 549.2억원으로 더욱 벌리며 3위에 안착하는 모양새를 나타내 롯데의 반격도 기대된다.
롯데 순익 증가율 103.3%로 CJ, 현대, GS 압도...업계 수익성 향상 이끌어
매출에 이어 손익부문에서도 타사를 압도하는 급증세를 보인 롯데홈쇼핑의 약진이 돋보였다.
롯데홈쇼핑의 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 무려 103.3%나 급증하며 올 상반기 4사의 합산순이익을 전년 동기대비 23.3% 늘어나는데 크게 기여해 주목을 받은 것.
각사별 별도기준 반기 순이익 증가율을 살펴보면, 롯데홈쇼핑이 전년 동기 346.3억원 대비 103.3% 증가한 703.9억원을 시현 가장 큰 폭으로 신장됐고, CJ오쇼핑이 25.9% 늘어난 633.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현대홈쇼핑이 741.7억원으로 11.9% 늘었고, GS홈쇼핑만 403.7억을 시현 4사중 유일하게 약 19.5% 줄어 대조를 보였다. 이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에 진출한 홈쇼핑업체에 대한 관계기업 투자주식 손상차손 189.9억원의 반영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순위와는 다르게 순이익 절대규모면에선 여전히 현대홈쇼핑이 선두를 달렸고, 이어 롯데홈쇼핑이 CJ, GS를 따돌리고 2위로 등극하는 파란을 일으켜 눈길을 끌었다.
롯데홈쇼핑, 매출액 순이익률도 기존 절대강자 현대홈쇼핑 따돌려
이뿐만이 아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액 순이익률 순위까지 뒤바꾸는 선전을 펼쳤다. 이 부문 절대 강자로 오랜 기간 군림해왔던 현대홈쇼핑을 2위로 끌어내리며 선두에 등극하는 파란을 일으킨 것.
각 사별 순이익률을 살펴보면 롯데홈쇼핑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7.18% 포인트 향상된 15.5%를 시현, 14.57%를 기록한 현대홈쇼핑을 약 1%P 앞서며 선두로 첫 등극했다. 이어 CJ오쇼핑이 1.81%P 향상된 11.21%로 뒤를 이었다. 반면에 GS홈쇼핑은 1.85%P 후퇴한 7.56%를 기록 최하위를 기록했다.
GS홈쇼핑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영업이익은 늘었으나 영업외손익에서 종속기업인 스위스 소재 'Global Fashion Distribution, SA'의 손상차손 69억원 반영으로 순익 감소를 겪은바 있다.
향후 홈쇼핑업계 영업전망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홈쇼핑 업종이 모바일 비중확대와 T커머스 추가로 채널믹스가 안정됐고, MD능력은 유통채널 가운데 최고로 인정받고 있으며, 송출수수료 부담 완화로 비용구조도 좋아졌다”며 “중장기적으로 연간 5% 내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었다"고 긍정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