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임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사진:더 팩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공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쪽에 정유라를 도우라고 직접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7일 열린 이 부회장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이 정씨를 도우라고 지시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차관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독대 이틀 전인 2015년 7월 23일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의 통화에서 박 전 사장이 "대통령이 정씨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시 박 전 사장이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이제부터 정씨를 본격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언급했다고 김 전 차관은 밝혔다.
김 전 차관은 이러한 내용을 박 전 사장으로부터 듣고 "박 전 대통령이 한 선수를 위해 직접 지시한 것이 놀라웠다"며 "삼성에서 정씨 한 선수만을 위해 지원한다는 것이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당시 박 전 사장과의 통화 내용을 정확히 기억하느냐"는 특검 측의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이 이러한 지시를 했다는 것이 '쇼킹'해서 지금까지도 생생히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전 차관은 "박 전 사장과 통화 내용을 나중에 청와대나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차관은 지난해 10월 박 전 사장을 만나 삼성의 최순실씨 지원과 관련해 들었던 내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이날 박 전 사장이 "최씨가 삼성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집을 산 것 같다"며 "지난해 4월경에는 호텔까지 산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고 김 전 차관은 증언했다. 당시는 언론에서 '최순실 게이트'가 연일 보도되던 시점이다.
또한 김 전 차관은 박 전 사장으로부터 "최씨가 승마 훈련 관련해서 비싼 말을 사주라고 요구해서 원하는대로 하려고 했는데 최씨가 요구를 안 들어준다며 변덕이 심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다음 공판은 11일 김건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보좌관을 증인으로 불러 속행한다. 김 전 보좌관은 특검에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업무수첩 39권을 임의 제출한 인물이다.
특검은 수사 초기 김 전 보좌관이 보관하던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 16권을 압수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