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대비 매출 28.4%, 영업이익 78.5% 급감
디저트전문 카페 요거프레소의 지난해 매출과 이익 모두 급격히 줄어든데다 가맹점 폐점과 명의 변경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요거프레소의 지난해 매출은 98.3억원으로 전년도 137.2억원 대비28.4% 감소했다. 게다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매출 감소율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져 최근 3년사이 가장 초라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도 14.4억원 대비 78.5%나 줄었다. 당기순이익 또한 전년대비 72.6%나 급감한 2.6억원을 기록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더욱이 영업이익이 2014년 17.1억, 2015년 14.4억, 지난해 3.1억원 등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 외형과 함께 수익성까지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요거프레소 관계자는 “매출의 경우 쥬씨, 빽다방 등 저가 브랜드의 창궐과 경쟁 격화로 소폭 감소했지만 나름 선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인력 채용과 급여 인상 등 고정성 인건비 비중이 5~7% 올라간 점 등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외부 회계감사 대상법인이 아니어서 회사측 설명에 대한 분석은 불가하다. 다만 회사 측 답변은 경쟁격화 등에 따라 전년대비 약 38.9억원의 매출이 줄어 매출 총이익감소로 이어진데다 인건비/판관비 같은 고정성 경비가 소폭 증가했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의 반응은 포화상태에 이른 커피전문점업계의 전반적인 실적 악화추세에 따른 측면으로만 볼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브랜드와 메뉴, 가맹점 등 영업경쟁력 전반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점검과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 온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가맹점 이반 현상 심화..."메뉴, 맛, 브랜드파워 등 경쟁력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
그 근거로 지난해 고객과의 최일선 접점인 가맹점 폐점과 관련된 지표인 해지와 계약종료 숫자가 크게 늘어난 점과 더불어 가맹점주 명의 변경 점포 수가 덩달아 급증한 점을 꼽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점 변동현황을 살펴보면 가맹점 경영에서 발을 빼는 점주가 급격히 늘고 있어 업계의 이같은 우려가 설득력 있어 보인다.
지난해 이 회사의 신규 가맹점은 137개인 반면 계약종료 점포 77개, 계약해지 36개 등 폐점한 점포가 총 113개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5년 64개와 비교 76.6%나 급증했다.
여기에다 소유주가 바뀐 명의변경 점포수도 91개에 달해 폐점 점포 113개와 더불어 총 204개 가맹점 주인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총 점포수 792개의 25.8%에 해당하는 수치로, 가맹점 4곳 당 1개꼴로 문을 닫거나 점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긴 셈이다.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신규 가맹점 137개보다 67개나 더 많은 204개 가맹점주들이 쥬씨, 빽다방 같은 경쟁업체나 타 업종으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고객과의 최 접점인 가맹점주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어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요거프레소측에서 경쟁업체로 주목하고 있는 쥬씨와 빽다방의 경우 가맹점 변동이 요거프레소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같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쥬씨와 빽다방의 경우 아직 2016년 수치가 공개되지 않고 있어 정확한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2015년 수치를 비교해보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쥬씨는 2015년 신규가맹점 186개에 계약종료, 해지, 명의변경 모두 0건에 가맹점당 평균매출액도 3.76억원이었다. 빽다방의 경우도 신규 389개에 계약해지 1건, 명의 변경 6개, 평균매출액도 2.88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요거프레소는 신규 204개, 계약종료 44, 해지 20개에 명의 변경 71개에 달했고, 가맹점 평균매출도 1.11억원에 불과해 쥬씨와 빽다방에 비해 열세에 놓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요인들이 가맹점 폐점 등 점주들의 변동 폭을 크게 확대시킨 것으로 볼 수도 있어, 요거프레소의 메뉴, 브랜드 파워 등 영업력 전반에 대한 경쟁력을 증대시켜야 할 때가 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회사 측 입장은 무엇일까?
요거프레소 관계자는 “점포 리모델링에 대해 강제 권유를 안하다보니 노후화에 따른 관련비용을 투입하느니 쥬씨, 빽다방 등 타 브랜드로 전환하는 사례와 커피전문점 시장의 사양화로 업종을 전환하는 점주들도 늘어난 점이 가맹점 변동의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가맹점 물류 공급비용을 대폭 인하한데다가, 지난 3월 선보인 생크림 오믈렛이 돌풍을 이어가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신메뉴 출시는 물론 가맹점 상생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새로운 도약을 향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