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씨 마카롱(왼쪽) & 요거프레소 생크림 오믈렛 3종(오른쪽). 사진=쥬씨· 요거프레소 제공
'맛·품질·가격' 3박자 갖춘 중소 브랜드 '착한 제품들' 인기
최근 라면·맥주·소주·빵·치킨·아이스크림·계란·콜라·사이다 등 서민 먹거리의 가격인상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가성비를 갖춘 중소브랜드 상품이 소리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12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불거진 탄핵정국에 이어 새정부 출범 등에 따른 행정 공백기를 틈타 대기업 유명 브랜드들마저 무차별적인 가격인상 행렬에 편승하며 도미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일부 중소브랜드의 경우 오히려 가격을 낮춘 메뉴를 선보이거나 최대한 인상요인을 자체 흡수하는 등 착한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맛과 품질 면에서도 유명 브랜드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아 입소문을 타고 시간이 흐를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제품은 수작업 생산으로 인해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 매장에 제한 공급하는 고육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제 생산 쥬씨(JUICY) 마카롱, 매장당 공급 물량 제한
생과일주스 브랜드 쥬씨에서 선보인 '맛도 가격도 착한 쥬씨 마카롱'은 출시 이후 최근까지도 공급 부족 사태를 겪으며 판매 매장별로 물량을 제한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 4월 출시된 쥬씨 마카롱은 프랑스 정통 방식을 적용한 수제 디저트. 부드러우면서 쫀득한 맛이 특징으로 딸기, 요거트, 그린티, 블루베리, 초코 등 총 5가지 맛으로 출시됐으며 개당 900원에 판매중이다.
이들 제품은 대량 생산이 아닌 수제로 만들어 더욱 특별한 맛을 담은 데다, 가격도 900원으로 책정해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기존 유명 베이커리 제품에 비해 맛과 질 모두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시판중인 다른 마카롱과 비교했을 때 당도가 다소 낮아 고소한 커피향과도 어울려 강한 단맛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이라는 것.
이 제품은 생산이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하자 850여개 전국 매장중 일부에서만 판매 중이다. 그마저도 월 공급량을 제한 중에 있다는 것이 쥬씨 측 설명이다.
쥬씨 관계자는 “현재 생산 가능한 최대 수량은 월 12~13만 개 수준으로 전량이 완판되고 있지만 수제 생산이기 때문에 생산량이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해 판매 매장당 월 평균 300여개 정도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쥬씨 마카롱 생산량을 늘려갈 예정이어서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채선당 '행복 가마솥밥' 4900원 메뉴 폭발적 인기
◆…채선당의 가마솥밥&순두부찌개 한상차림. 사진=.채선당 제공
'채선당 행복 가마솥밥'은 채선당이 자체 개발한 1인용 가마솥으로 밥을 지어 갓 지은 따뜻한 가마솥밥을 즐길 수 있으며, 특히 3일 이내 도정한 국내산 쌀을 정수 물로 밥을 지어 한 톨 한 톨 밥알이 살아 있고 윤기가 흐르는 게 특징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게다가 갓 지은 가마솥밥을 다 먹고 나면 구수한 누룽지까지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더욱 높다는 것.
이중 대표 메뉴는 4900원에 제공되는'가마솥밥&순두부찌개'이다. 지난 2월 오픈한 '채선당 행복 가마솥밥' 대학로 직영점은 하루 평균 400명 이상의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등 지역상권에서 '대박집'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채선당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물가까지 치쏟아 힘겨워하는 국민들에게 따뜻한 밥을 넉넉하게 즐길 수 있도록 '채선당 행복 가마솥밥'을 선보이게 됐다”며 “갓 지은 가마솥밥을 49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풍성하게 즐길 수 있어 인기”라고 설명했다.
요거프레소의 6~7백 원대 '생크림 오믈렛' 빵도 판매 급증
디저트카페 요거프레소가 지난 3월 중순 출시한 '생크림 오믈렛'은 맛과 비주얼에다 개당 6~7백 원대로 가성비까지 겸비한 디저트로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요거프레소에 따르면 이 제품은 한 입에 쏙 들어가는 앙증맞은 사이즈의 쁘띠 디저트로, 촉촉하고 부드러운 오믈렛 빵에 달콤한 생크림이 어우러져 중독적인 맛이 특징이다.
첫 출시 당시 딸기 생크림(700원), 블루베리 생크림(600원), 바나나 생크림 오믈렛(600원) 등 3종이었던 것이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청포도 생크림(700원)', '녹차 생크림(600원)', '초코 생크림 오믈렛(600원)' 등 3종이 추가 출시돼 총 6종의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들 제품은 일부 매장을 제외한 전국 매장에서 즐길 수 있으며 선물용으로도 적합한 대량 박스 포장 형태로도 출시됐다. 다만, 딸기와 청포도 생크림 오믈렛 등 2종은 제철과일 토핑으로 인해 시즌 한정으로만 판매된다.
제품별로 출시일과 판매시점이 상이하지만 첫 제품 3종의 출시이후 지난 3일까지 최장 66일간(추가 제품 3종은 19일간) 전체 판매량과 금액을 살펴보면 개수는 총 108만개, 판매금액은 7억14백만원에 이른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대략 40억원대에 이른다고 요거프레소 관계자는 밝혔다.
이 같은 인기의 비결로 요거프레소 관계자는 “선물이나 나들이용으로 적합한 대량 박스는 물론 개당 가격이 경쟁업체 보다 경제적으로 책정돼 있는데다가 맛과 품질도 뒤지지 않은 점 등이 소비자 취향과 니즈를 저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즉,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맛과 품질로 현재의 소비 트렌드의 대세인 '가성비'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본부와 일선 가맹점의 매출과는 기준이 달라 정확한 매출 비중이나 기여도를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전제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개 당 6~7백원에 불과하다는 점과 이 회사의 지난해 총 매출이 98억원대인 점 등을 감안할 때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