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기획재정부 2차관에 김용진 한국동서발전 사장을 임명하는 등 차관급 5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정부에서 좌천됐던 노태강 스포츠안전재단 사무총장을 임명했다.
국토교통부 1차관에는 손병석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을 내정했다 또 법제처장에는 김외숙 법무법인 부산 변호사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는 황인성 한신대 교양학부 외래교수를 인선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기획재정부 2차관에 임명된 김용진 한국동서발전 사장에 대해 "예산, 공공정책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이 탁월하다"고 인선배경을 밝혔다.
김 2차관은 1961년 경기 이천 출생으로 행시 30회다. 성균관대 교육학과와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공공정책학 석사를 졸업했다. 기획재정부 공공혁신기획관과 사회예산심의관를 거쳐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기획단장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이날 차관급 인사에서 눈길을 그는 인물은 문체부 2차관에 임명된 노태강 스포츠안전재단 사무총장이다.
노 2차관은 문체부 체육국장 시절 국정농단 주범인 최순실씨 딸 정유라의 승마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당해 인사상 불이익을 받고 한직으로 밀려난 뒤 결국 사퇴했다.
박 대변인은 노 2차관 인사 배경에 대해 "체육 분야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차질 없이 준비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근혜정부에서 정유라의 승마 특혜와 블랙리스트 작성 등으로 문체부의 조직기강과 시스템이 사실상 무너진 상황에서 노 2차관을 임명한 것은 문체부 개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노 2차관은 1960년 경남 창녕 출생으로 행시 27회다. 경북대 행정학과 학사, 석사와 독일 비아드리나 유럽대 문화학 박사를 취득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장, 체육국장,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을 역임했다.
국토교통부 1차관에 임명된 손병석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에 대해서는 "국토, 교통 분야 주요 보직을 두루 섭렵하여 업무전문성을 갖춘 기획통"이라고 밝혔다.
손 차관은 1962년 경남 밀양 출생으로 기시(기술고시) 22회다. 그는 서울대 건축학과 석사 졸업이다. 국토교통부 국토정책국장, 철도국장,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법제처장에 내정된 김외숙 법무법인 부산 변호사에 대해서는 "여성, 아동 등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해온 노동․인권 전문 변호사"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김 법제처장은 1967년 경북 포항 출생으로 사법연수원 21기다. 서울대 사법학과과 미국 버지니아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지냈고 현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과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을 지내고 있다. 법무법인 부산은 문 대통령이 대표변호사로 지낸 곳이기도 하다.
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임명된 황인성 한신대 교양학부 외래교수에 대해서는 "남북화해, 평화통일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정책적 통찰력을 가지고 있으며, 시민사회운동가로서 검증된 리더십을 소유했다"고 평가했다.
황 사무처장은 1953년, 경남 사천 출생으로 서울대 독어독문학과와 아주대 정치외교학 석사를 졸업했다.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을 지내며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으며 외교통상부 평화협력대사, 통일부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민간위원 등을 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