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제19대 대선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기뻐하고 있다.
역대 최대 득표차…군소후보 없는 5자구도서 41% '압도적 승리'
수도권-충청-호남 압승 부산-울산 1위 기염…경남 0.5%차 석패
문재인 대통령이 전국적으로 골고루 지지를 받은 최초의 대통령이 됐다. 또한 역대 최다 득표차로 당선된 대통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19대 대선 개표 결과를 살펴보면, 문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지난 16대 대선 이후 최고의 투표율인 77.2%를 기록한 이번 대선에서 총 3267만2101명 중 1342만3800표를 41.0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2위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4.05%, 785만2849표)보다 17.03%포인트나 앞섰다. 1위와 2위 간 표차는 무려 557만951표다. 이는 역대 가장 큰 표차다.
앞서 가장 큰 표차로 당선된 대통령은 제17대 이명박 대통령으로 17대 대선에서 대통합민주당 정동영 후보에게 531만7708표차로 이겼다. 하지만 17대 대선은 '이명박 대 정동영' 양자구도였다. 이번 19대 대선은 군소후보가 없는 5자 구도였다는 점에서 41.08% 득표율은 '압도적 승리'다.
특히 강고했던 영남의 지역주의를 유의미하게 타파하는 성과도 이뤄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생을 바쳐 도전했던 지역주의 타파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것이다.
지역별 개표결과를 보면, 17개 시·도 중 대구·경북(TK)과 경남을 제외한 14개 지역에서 앞섰다. 그동안 보수지지층이 많았던 강원과 부산, 울산 등에서 문 대통령이 1위를 기록했다.
□ 전체 유권자 절반 수도권 '압승' 승리 견인 = 전체 유권자 4247만9710명 중 절반(49.56%, 2105만4339명)이 살고 있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문 대통령은 1위를 확고하게 다지며 승리를 견인했다. 서울에서 42.3%를 얻어 2위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22.7%)를 20%포인트 가까이 따돌렸다.
경기에서 문 대통령이 42.08%, 인천에서도 41.2%를 차지했다. 안 후보는 경기에서 22.91%, 인천에서 23.65%를 각각 득표했다. 수도권 2배 가까이 표차가 난다.
문 대통령은 특히 수도 서울 전체 25개 구에서 모두 승리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역대 대선 '캐스팅보트'였던 충청권에서도 1위 승기를 잡았다. 문 대통령은 대전 42.9%로 안 후보(23.2%)를 제쳤고, 세종에선 51.1%로 과반득표를 이뤘다. 안 후보는 세종에서 21%를 얻는데 그쳤다. 충북(문 38.6%> 홍 26.3%)과 충남(문 38.6% >홍 24.8%)에서 앞질렀다.
지역주의도 많이 완화됐다. 특히 영남의 '우리가 남이가' 정서가 무너진 최초의 선거다. 90년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 이후, 하나로 뭉쳤던 PK와 TK에 균열이 갔다.
◆…제19대 대선 전국 득표율 지도(다음 캡쳐)
경남에서도 홍 후보가 37.2%를 얻었고, 문 대통령이 36.7%를 득표했다. 하지만 홍 후보의 텃밭인 경남에서 득표율 차이가 0.5%포인트 차여서 경남의 변화도 감지됐다.
문 대통령은 고향인 부산과 보수층이 많은 울산에서 승리하며 지역주의 타파를 이뤘다. 부산에서 문 대통령은 38.7% 홍 후보가 32%, 울산도 문 대통령 38.1% 홍 후보가 27.5%를 득표했다.
□ 보수세 강한 강원-제주도 1위 =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강원에서도 문 대통령이 34.2%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홍 후보는 30%를 득표했다.
문 대통령은 전북에서 가장 많은 득표율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안 후보와의 경쟁으로 표가 분산됐다. 전북에서 64.8%를 얻었다. 안 후보 23.8%를 득표했다. 광주 64.3%(안 후보 26.4%), 전남 59.9%(안 후보 30.7%), 제주 45.5%(안 후보 20.9%)를 얻어 1위를 확고히 했다.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 첫 대통령이 되면서 국정운영에도 큰 힘을 받을 전망이다.
정치팟캐스트 '권갑장의 정치신세계' 진행자인 권순욱 정치평론가는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역대 대통령 중에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받은 첫 대통령”이라며 “그 자체로 국민통합대통령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부산과 울산에서 1등, 경남에서 0.5%포인트 격차로 따라붙은 점에 대해 "지역주의 힘이 예전만큼 발휘하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라며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은 지난 총선에서 그 징조가 나타났는데 90년 3당 합당 이래 하나였던 TK(대구-경북)와 PK(부울경)가 27년 만에 분리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