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문재인 대통령. 대선 선거운동기간 광주를 찾아 유세를 펼치고 있다.
촛불집회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국민이 이긴다' 외쳐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국민의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대선'이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지난 해 10월 말 본격적으로 터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국민적 분노가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키면서 조기대선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치사의 주요 대목이 될 이번 대선은 국민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민주공화국의 시민'이라는 헌법정신을 구현한 첫 선거다.
국민들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이번 대선은 지난 16대 대선 이후 최고의 투표율인 77.2%를 기록, 총 3267만2101명이 참여했다.
이중 41.08%(1342만3800표)를 얻어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2위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4.05%, 785만2849표)보다 17.03%포인트나 앞섰다.
1위와 2위 간 표차는 무려 557만951표다. 이는 역대 가장 큰 표차다.
앞서 가장 큰 표차로 당선된 대통령은 제17대 이명박 대통령으로 17대 대선에서 대통합민주당 정동영 후보에게 531만7708표차로 이겼다. 하지만 17대 대선은 '이명박 대 정동영' 양자구도였다. 이번 19대 대선은 군소후보가 없는 5자구도였다는 점에서 41.08% 득표율은 '압도적 승리'다.
문 대통령은 촛불 초기부터 5개월 가까이 열린 주말 촛불집회를 전국 곳곳으로 찾아가 함께 했다. 그는 촛불시민들이 강력하게 외쳤던 '적폐청산'을 주장했다.
특히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극심해진 소득양극화를 지적하며 '일자리 대통령', 경제민주화, 소득주도 성장을 내세웠다.
그가 밝힌 적폐청산엔 국정농단에 대한 엄정한 수사뿐 아니라 검찰개혁과 국정원 개혁 나아가 재벌개혁도 포함된다.
촛불민심을 온전히 받들어낸 문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 10월 말까지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리얼미터 반기문 20.9% > 문재인 20.3%)
◆…지난해 12월 2일 야권 유력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정문 앞에서 '문재인의 호소(號召)-국민이 이깁니다' 현장연설을 통해 당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추진을 호소했다.
□ 국정농단 사태 촛불집회 후 지지율 1위 우뚝 = 하지만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촛불집회가 본격화된 11월부터는 반 전 총장을 앞서는 결과가 나타났다. 당시 문 대통령은 리얼미터 11월 첫 째주 조사에서 20.9%를 기록, 반 전 총장(16.5%)을 눌렀다. 리얼미터 조사 7월 4주차 이후 15주째 만에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국정농단 사태 초반, 국민들이 '대통령 하야' 보다는 '퇴진' 목소리가 강하자, 문 대통령은 당시 박 전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을 제안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개헌 깜짝 카드(10월24일), 김병준 총리 카드(11월2일) 등을 내놓고 국면 전환을 꾀하려다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지지율은 곤두박질 쳐서 5~4%까지 주저앉았다. 검찰수사를 받겠다고 약속했던 박 전 대통령은 끝내 검찰수사도 특검 수사도 받지 않았다. 또한 뒤늦게 '4월 퇴진, 6월 조기대선'을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정한 것도 국민들의 성난 마음에 더 불을 질렀다.
□ 촛불민심 함께한 문재인, "국민이 이긴다" 강조 = 국민들은 이미 박 전 대통령을 마음에서 탄핵시켰다. 성난 민심은 '박근혜 퇴진'에서 '대통령 하야'로 바꿔 국회를 압박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당시 12월 2일 겨울 칼바람을 맞으며 국회 정문 앞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추진을 호소했다.
'문재인의 호소(號召)-국민이 이깁니다' 현장 연설을 통해 "피의자 대통령을 퇴진시켜야 한다"며 "공범인 새누리당은 석고대죄로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당시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 4월 퇴진, 6월 조기대선'을 당론으로 정한 것을 "정계 개편, 개헌 논의, 4월 퇴진론 등은 모두 우리 발목을 잡으려는 낡은 정치의 발버둥"이라고 성토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헌법재판소로 공이 넘어간 상황에서도 국민들은 매주 촛불집회를 열며 헌재를 압박했고, 문 대통령 역시 함께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해 야권 유력 후보시절 촛불집회에서 아이를 안고 웃고 있다.
촛불시민 1700만여 명은 지난 가을과 겨울 5개월여 동안 인내하며 국정농단 주범인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 구속을 압박해왔고, 끝내 권력에서 내려오게 했다.
□ 촛불혁명의 화룡점정 '압도적 정권교체' 개혁정책 동력 = 대한민국 정치사를 다시 쓴 '촛불혁명'의 완성은 '압도적 정권교체로 마무리됐다. 이는 문 대통령이 내세운 개혁과 적폐청산에 든든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지지층 살펴보면 20·30·40세대의 압도적 지지가 특징이다. 50대지지 역시 1위다. 50대들은 20대인 자식세대들과 함께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이들은 촛불 집회를 인내심 있게 이끌었던 주요 세대들이다, 취업 걱정에 청춘을 보내는 20대와 소득양극화 등으로 삼포, 5포세대로 살고 있는 30대, 힘든 육아와 가정의 책임에서 힘겨워하는 40대 등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유세현장마다 자리를 채운 것도 20·30·40세대였다. 유세현장과 곳곳 민심 탐방에서 만난 이들 다수는 문 대통령에게 강한 신뢰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9일) 밤 제19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자, 크게 기뻐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문 후보는 30대(56.9%), 40대(52.4%)에서 과반 득표율을 보였고, 20대도 47.6%로 과반 가까이 지지를 얻었다. 80년대 민주화세대인 50대도 36.9% 지지해 1위를 기록했다. 반면, 홍 후보는 60대(45.8%)와 70대 이상(50.9%)에서 1위에 올랐다.
그가 내세운 일자리 대통령과 소득주도 성장, 경제민주화, 각종 민생 정책 등이 압도적 지지를 보낸 20·30·40세대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지금부터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