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사진=유승민 페이스북)
창당 100일을 맞이한 바른정당이 때 아닌 당원 가입 열풍이 불고 있다.
5.9대선을 일주일 앞둔 전날(2일) 13명의 의원들이 자당의 유승민 후보가 아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탈당을 선언하자, 유 후보에 대한 동정여론과 함께 당원 가입과 후원금 등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김세연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창당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구패권의 낡은 보수를 버리고 따뜻하고 깨끗한 보수를 위해 지난 1월 24일 창당한 바른정당이 100일을 맞이했다"면서 소회를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전날 탈당한 의원들을 겨냥, "어려운 상황에서도 창당 과정을 함께 헤쳐 나왔던 당 소속 의원 13명이 우리 곁을 떠나면서 아픔을 겪고 있다"면서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국회의원들이 당을 떠나는 것에 비할 수 없을 만큼 국민들의 무한한 지지가 바른정당으로 모아지고 있다"며 "외롭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전날 하루만 유 후보를 후원하는 수는 일평균 50여건에서 15배가 넘는 750명에 이르렀고, 후원금 역시 일평균 500만원의 13배가 넘는 6500만원에 달했다.
당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자라고 밝힌 한 중소기업 대표는 이날 TV토론회를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며 1000만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7일부터 5월1일까지 130명에 불과했던 온라인 당원 가입자 수도 2일과 3일 오전에만 1500여명이 몰렸다.
김 사무총장은 "당이 붕괴될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바른정당을 붙들어 주시고, 다시 유 후보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주신 분은 다름 아닌 국민 여러분"이라면서 "정치는 국민을 보고 하는 것이라는 진리를 다시 가슴에 새기겠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날 대구 팔공산 동화산을 찾은 유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이 정당의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발적으로 가입해주시는 당원들의 힘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어제, 오늘 가입해주신 당원들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상욱 대변인단장은 논평을 통해 "손을 잡아주는 국민들이 있는 한 개혁보수의 길을 계속 가겠다"면서 "낡은 보수, 썩은 보수, 부패한 보수로는 이 땅의 보수세력은 소멸하고 말 것이다. 이제 따뜻하고 정의로운 보수들이 국민에게 희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바른정당 탈당을 선언한 황영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의사를 번복했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은 의석수 20석으로 원내교섭단체를 유지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