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가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와는 복지 정책,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는 '증세' 문제를 두고 격돌했다.
홍 후보와 유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3차 TV토론회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문제 및 출산 수당 등을 놓고 설전을 주고 받았다.
유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저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은 상시나 지속적으로 일하는 근무자는 정규직을 하는 것과 함께 비정규직 채용은 금지하자는 대책을 내놓았다"면서 "이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비정규직하고 정규직 문제의 본질은 그런것에 있는 게 아니라 노동의 유연성에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정규직을 채용하는 기업에게는 세금에 대한 인센티브를 줘야한다. 그래서 비정규직 채용을 가능한 못 하도록 해야 한다"며 "기아자동차 노조를 봐라. 비정규직을 놓고 차별하지 않았나. 강성귀족노조의 못된 행태"라고 꼬집었다.
유 후보는 "기아차가 노조에 비정규직을 제외한 것은 잘못했다"고 공감하면서도 "홍 후보는 말끝마다 강성귀족노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이것으로는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유 후보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는 안보인다"면서 "지난 10년간 비정규직 문제로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것으로는 하나도 문제 해결이 되지 않았다"고 논쟁을 이어갔다.
이에 질세라 홍 후보는 "그렇게 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일축했다.
다시 유 후보는 "지난 10년간 인센티브를 주고 했다"고 거듭 지적했다.
이어 홍 후보의 복지 공약인 아동수당과 출산수당을 두고 비판을 이어갔다.
유 후보는 "둘째를 출산하면 1000만원의 수당을 준다고 했는데 가난하거나 부자인 사람 다 지원을 해주는 것이느냐"고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당에서 인구절벽 차원에서 내놓은 대책이기 때문에 선택적 복지냐 보편적 복지냐 그런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일괄적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하자"고 답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홍 후보의 평소 지론을 따르면 무상급식과 누리과정은 부잣집 애들에게 주지 않는 것이다"라며 "그렇게 따지면 이 수당도 주지 않는 것이 평소 철학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홍 후보는 다시 "이 공약을 정책위의장과 전문가들이 함께 인구절벽 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보편적 복지로 하자고 해서 한 번 검토해보자고 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안 후보가 증세 문제를 거론하며 홍 후보 공세에 가세했다.
안 후보는 "10대 공약을 보니 대기업에 세제감면 등 재정비를 통해서 세입을 확충하겠다고 되어있다"면서 "그러면 실효세율을 높이겠다는 것인데 맞는 말이냐"고 따졌다.
이에 홍 후보는 "실효세율은 높이겠다는 그런 뜻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감세를 통해서 기업을 활성화시켜 전체적인 수입 세수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모순된다. 정확한 표현은 세제감면과 재정비를 통해 세입을 확충하겠다는 것이다"라며 "지금 법인세 감면과 법인세 실효세율 증가와 상충된다"고 꼬집었다.
다시 홍 후보는 "우리나라에는 세금을 내지 않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다"면서 "면세부분을 감축하겠다는 것"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안 후보는 "제가 묻는 것은 세부적인 상황을 물어보는 게 아니라 10대 공약이 중요하기 때문에 묻는 것"이라며 "모순되는 것으로 짚고 넘어가겠다"며 논쟁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