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사진)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26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한 시민에게 선물 받은 인형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단일화 내홍에도 서울시민 아침 인사-신촌 유세 '촘촘유세'
"여러분이 옳은 길 가라고 하면 용기 갖고 갈 것"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당 안팎부터 거세지는 후보단일화 압박에 개의치 않고 꿋꿋하게 유세일정을 전개하며 대선 완주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26일 만난 유 후보는 평소 유세 현장에서 착용하던 당 재킷은 벗고 편안한 캐주얼 차림 정장에 검은색 운동화를 착용했다.
그는 전날 밤 3시간 정도 늦게까지 참석한 TV토론 탓에 피곤함이 역력해 보였지만, 시민들을 만나자 금세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유 후보는 이동차량에서 내릴 때마다 선거유세단 직원들과 한명씩 악수를 건네면서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주호영 중앙선대위원장, 오신환 홍보본부장, 지상욱 대변인단장과 함께 자전거를 탄 채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아침 인사를 건넸다.
첫 일정이 끝난 뒤 유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자신의 안보관을 뚜렷하게 피력하며 북핵 문제 해법도 내놓는 안보전문가다운 면모를 보였다.
유 후보는 "(사드배치는) 참 잘된 결정으로 환영한다"면서 "중국과는 대중 외교를 통해서 최대한 사드배치가 중국과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동시에 미국을 설득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드배치로 걱정하시는 성주시민들, 그 인근에 사시는 일부 주민들에 대해서는 정부가 최대한 지원을 해드리거나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이제는 사드배치가 완료됐기 때문에 정치권이 제발 한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26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앞에서 한 시민과 스마트폰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찾은 여의도 공원에서는 시민들과 스킨십을 나누며 소통에 주력했다.
공원에서는 상당수의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유 후보와 사진을 찍기 위해 달려들기도 했다. 특히 한 여성은 유 후보가 집필한 자서전을 들고 와 싸인을 요청했고, 인형을 선물로 건네는 시민도 있었다.
5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은 "(유 후보는) 원내대표 때부터 다른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에 대통령 후보로 나와서 너무 좋았다"면서 "토론회 보면 알잖아요. 어디하나 나무랄 곳이 없다"며 지지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참석해 자신의 비전과 정책을 알리며 노년층 표심을 공략했다. 토론회에는 유 후보의 부인 오선혜씨도 참석해 유세를 도왔다.
유 후보는 이 자리에서 "아무리 가난해도 소득이 있는 아들, 딸이 있으면 국가의 도움을 못 받도록 돼있다"면서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하며 박수를 이끌었다.
이어 유 후보는 이화여대역을 찾아 젊은이들과 스킨십하는 데 집중했다. 유 후보가 등장하자 순식간에 수백 명의 청년들이 운집했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 바빴다. 사진촬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몰려와 10여분간 한 곳에서 포토타임을 갖기도 했다.
또 유 후보를 구경하러 온 인파로 인해 건너편 골목은 도보하기 어려울 정도였고 교통난까지 발생해 경찰이 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26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앞에서 '2017대선주권자행동' 측이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2017대선주권자행동' 측 관계자 10여명이 '사드 대구도 성주도 절대 안돼유'라고 적혀있는 피켓을 들고 몰려와 잠시 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포토타임을 잠시 멈추고 이들의 요구를 한참 듣고 난 뒤 "잘 알겠다"고 답하면서 유연함도 보였다. 이에 대선주권자행동 측은 이대 정문으로 이동해 피켓을 흔들면서 "따뜻한 보수, 건강한 보수,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유 후보를 응원했다.
오후 6시가 넘어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 도착한 유 후보는 유세 차량에 올라 "바른정당 첫 번째 대선후보인데 (단일화와 관련해) 아직 시끌시끌하고 내부에서도 많이 당하고 있다"면서도 "저는 국민들만 바라보고 정치를 하겠다"며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26일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유세 발언을 하고 있다.
한 시민이 '대선 완주를 약속해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유 후보는 "5월 9일 투표에서 기호 4번 유승민이라는 제 이름을 보게 될 것이고 그냥 거기에 찍어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께서 저에게 옳은 길로 가라고 해준다면 용기를 가지고 나아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유 후보의 딸인 유담씨가 유세차에 올라 "제가 아는 아버지는 매우 정의롭고 정직하고 또 현시대에 필요한 근본적인 개혁을 단행할 능력이 있는 분"이라면서 "아버지를 꼭 믿어주시고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열기를 더했다.
유 후보는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홍대입구역을 찾아 힘을 내며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곳에서 유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꽃다발과 찹쌀떡 등을 받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