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25일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날 바른정당은 국회에서 '심야 의원총회'를 열고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을 대상으로 '반문 단일화'를 제안하기로 결정하면서 물 밑으로 가라앉던 후보 단일화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그러나 연대 당사자들이 당 입장과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후보 단일화'는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조창강연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보수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주 중 보수대통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체적인 후보 단일화 대상으로 유 후보를 비롯해 새누리당 조원진·무소속 남재준 후보를 거론했다.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에는 "실무진에서 할 이야기"라면서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역선택을 방지하는 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홍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안 후보는 안 될 것"이라면서 "이념과 정체성이 너무 달라서 안 후보와는 단일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우택 중앙선대위원장도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바른정당이 제시한 '3자 원샷 단일화' 추진에 대해 "이제 와서 바른정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가망이 없자 당에 여러 손상만 올 거라고 판단해 궁여지책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유 후보가 내려놓을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없고 양자 단일화가 아닌 3자 단일화 얘기를 하고 있다"며 "정체성이 다른 정당끼리 가능할지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원샷 단일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후보는 전날 의총에서 반문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당의 방침과 달리 독자 완주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유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강당에서 열린 여성신문 및 범여성계 연대기구 주최 성평등정책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완주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기존 입장에서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에서 단일화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고, '의원총회 결과가 선거운동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하며 단일화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당 선대위 지상욱 공보단장도 이날 라디오에 나와 "(유 후보가 단일화에 동의했다는) 당 브리핑에 허점이 있고 왜곡이 있는 것 같다"면서 "당시 의총에서 유 후보는 3자 단일화에 대해서 분명히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