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보수지지층 경쟁하는 안철수 의혹, 본격'때리기'

◆…국민의당 안철수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

국민의당이 대선 경선에서 렌터카 차량 등을 이용해 불법으로 선거인단을 실어 나른 일명 '렌터카떼기'가 사실로 드러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정의당이 맹비난을 퍼부었다.

앞서 국민의당 불법 경선 동원 '렌터카떼기'에 안철수 후보의 최측근인 송기석 의원의 지역구 조직국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보수 지지층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쏠림현상으로 나타나자, 지지층이 겹치는 자유한국당이 10일 안 후보 공세에 집중했다. 렌터카떼기 문제뿐 아니라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안 후보를 향해 국가 안보 관련 현안에 대한 입장을 압박했다.

또한 자유한국당은 전날(9일) 자정 경남도지사를 꼼수 사퇴 논란을 빚는 홍준표 대선후보의 필승을 위해 필사즉생의 각오를 강조했다.

정우택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선거대책위 회의를 주재하며 "중앙선대위뿐 아니라 각 지역 구성원 모두는 나라를 지키는 전쟁터에 나선 결연한 각오를 다시 한 번 가다듬으면서 필사즉생으로 선거에 임해줄 것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국민의당의 '렌터카떼기' 불법 선거인단 동원에 대해 "완전 국민경선이 완전 동원경선이었다"며 비판하고 조폭 출신자들의 동원 의혹, 국민의당 소속 목포시의원의 목포신항 기념사진 논란 등을 지적했다.

또한 "국민의당 부산시당에서는 사이비 종교인 신천지 신도들이 대거 입당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것이 정체성이 불명확하고 40석 군소정당의 실체다. 정치, 경제, 안보 등 국가 모든 분야가 위기에 빠진 이 때 대한민국을 어떻게 40석 군소정당에 맡길 수 있느냐"며 "국민의당 만큼이나 생각과 국정철학에 불분명하고 오락가락하는 것은 안철수 후보"라고 비판했다.

이어 "보수 가치의 핵심인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해 안 후보는 정체성조차 불투명하다"며 사드문제, 개성공단 재개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촉구했다.

그는 "안 후보는 사드배치 대해 작년 국회 비준 필요하다하더니 어느 날 사드배치 제대로 해야 한다고 한다. 이제는 국가 간 합의 존중이라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표를 얻기 위해 오락가락하는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니다"고 일갈했다.

이어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서도 "'안철수의 생각' 155쪽에서 금강산, 개성공단을 다시 시작하고 확대하고 개성공단 같은 협력 모델을 다른 지역에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힌다"며 "그러다가 2017년에는 개성공단 재개불가를 외치고 있다. 이 역시 표를 얻기 위해 오락가락하는 것이다. 북한 핵미사일 자금원이 됐던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천안함 폭침 원인 논란과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입장도 압박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가안보문제는 대통령이 확고한 원칙하에 시류에도 흔들리지 않는 고도의 통치행위"라며 "표 때문에 사드배치,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개, 천안함 폭침, 제주해군기지 등 핵심정책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것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 안철수 후보는 '보수 코스프레'라도 제대로 하려면 핵심 사안에 대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분명한 입장 밝혀라"라고 거듭 촉구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선대위 배진교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당 불법경선에 안 후보의 최측근 인사가 연루된 것에 대해 "과연 누구를 이롭게 하려 했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제 검찰은 고발된 이들의 윗선이 누구인지, 이들 말고 또 누가 사건에 가담하거나 연루됐는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루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 송기석 의원은 '이번 일 자체를 몰랐다'는 입장이지만, 그 정도 해명으로는 국민들이 납득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안철수 후보도 '엄정 대처'만 강조할 게 아니라 더욱 분명하고 확실한 해명에 나서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후보자격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공보단장은 전날(9일) 브리핑을 통해 목포신항 기념사진 논란과 지하철 청년과의 만남 연출 논란, 안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씨의 위안부 할머니 빈소 방문 논란 등을 지적하며 “구태에 찌든 국민의당, 미래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힐난햇다.  

윤 단장은 “안 후보의 부인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 빈소에서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다 조문객 항의에 짜증을 내기까지 했다니 황당할 뿐이다. 신고한 재산만 1195억 원이나 되는 안 후보가 갑자기 서민 코스프레를 하고 있지만 '황제' 본능이 사라지겠는가”며 “입만 열면 자수성가했다고 떠들지만 안 후보는 단 한 번도 'VIP가 아닌 적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권혁기 수석부대변인 역시 “불법 차떼기 동원에 고발된 인사가 안철수 후보의 최측근인 송기석 의원의 지역구 조직국장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송기석 의원은 안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최측근이고, 지금은 안후보 캠프의 국민참여본부장”이라며 “누구의 지시로 얼마나 많은 지역에서 범법 행위가 벌어졌는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