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끌어안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문 후보는 5일 공보단과 대변인단 인선을 새롭게 발표했다. 발표 인사엔 경선에서 탈락한 안희정 후보 측 인사들과 그동안 중립적 입장을 나타냈던 당내 중진, 재선급 의원들이 포함됐다.
문 후보는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에 윤관석 당 수석대변인과 함께 경선을 함께 했던 더문캠 박광온 수석대변인을 내정했다.
경선 수석대변인에서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으로 자리한 박 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수석대변인에는 지난 2015년 문 후보가 당 대표이던 시절 대변인이었던 유은혜 의원과 재선의 홍익표 의원이 내정됐다.
대변인에는 더문캠 김경수 대변인이 본선에서도 수행을 맡게 됐다.
특히 안희정 캠프의 대변인이던 강훈식 의원과 박수현 전 의원을 대변인으로 내정해 안 지사 인사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재명 성남시장을 지원했던 의원들의 캠프 참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후보가 영입한 고민정 대변인 역시 본선에서 함께 하며 당 대변인인 고용진‧박경미 대변인도 합류하게 됐다.
또한 수석부대변인에는 권혁기 더문캠 부대변인이 결정됐다.
윤관석 공보단장은 "당 중심의 국민통합형 선거대책위원장을 구성하기로 했고 공보단 내정을 1차적으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광온 수석 대변인이 그동안 고생하셨는데, 같이 잘해서 저희들의 국민들에게 잘 전달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이날 이재명 후보 측 인사가 내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 "제 실수로 연락을 못해서 (내정이) 미뤄졌다는 것을 말씀 드린다"고 해명하며 "이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분들을 모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 후보는 그동안 경선과정에서 내놓은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주요 공약을 가다듬고 끌어안겠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의 통합 가치와 비전, 이 시장의 개혁적 마인드는 충분히 녹여내야 하고 그렇게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가 공약한 '안식년제' 등이 일부 조정을 거쳐 문재인 공약화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이 시장의 주요공약인 기본소득 역시 부분 기본소득 차원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두 후보가 정치적으로 정책적으로 새겨볼 만한 메시지를 던졌고 그것을 문 후보의 색깔에 맞게 잘 조화를 이뤄 수용을 해야 한다"며 "정권 교체 후에도 함께 할 분들이라고 누누이 강조하지 않았나. 그런 차원이다. 함께 민주당 정부를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가 안 지사와 이 시장의 비전과 사람들 끌어안기에 속도를 내는 것은 안 지사와 이 시장이 지방자치단체장과 기초단체장으로 공무원 신분이어서 직접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제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캠프 관게자는 "안 지사나 이 시장 측에 캠프를 정리하고 치열했던 경선 열기를 가다듬는 시간을 드려야 한다. 다만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과 인사들은 우리가 포용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 후보가 함께 이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두 후보를 조만간 직접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