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호남경선
'전두환 표창장' 네거티브 오히려 역풍, 文 압도적 표차
더불어민주당 호남의 선택은 단연 '문재인'이었다.
27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호남 경선 선출대회에서 광주, 호남 대의원과 당원 일반 유권자들은 차기 당 대선후보로 문재인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문 후보는 이날 호남 권역 득표에서 14만 2343표를 차지 60.2% 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아 1위를 기록했다.
문 후보는 지난 22일 대의원 투표소 투표가 8167표로 65.2%를 기록했고, ARS 득표는 13만 3130표(59.9%), 27일 실시된 현장 투표에서는 1046표를 받아 75%를 차지했다.
'문재인 대세론'을 입증하면서 대선 본선행(行)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아졌다. 2위를 기록한 안희정 후보(20%)에 비해 3배를 압도하는 수치다.
문 후보의 호남 과반득표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하지만 50% 과반득표에서 얼마나 더 지지세를 끌어모을 수 있을까가 관건이었다. 안정적으로 경선을 치르고 1차 경선에서 끝을 내기 위해서는 호남에서 압도적 지지율을 보여야 한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특히 지난 주 문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격해지면서 호남 지지세가 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리얼미터 주중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문 전 대표는 지난 주 3월 3주차 광주·전라 지지율 조사에서 37.1%를 보였지만 전두환 표창장 관련 네거티브 공세를 받은 후, 4주차에 오히려 6%포인트가 올라 43.1%의 지지를 얻었다. 주간집계 사상 최고 수치다.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0,785명 중 최종 2,553명이 응답. 응답률 8.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한 관계자는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의 통화에서 문 후보의 압도적 과반 득표를 예상하며 "특전사 표창이 전두환 표창장으로 변질되고 그것을 자랑삼았다는 식으로 네거티브 공세를 한 것이 오히려 역풍을 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 후보의 당시 발언을 보면 충분히 이해 가능하고 군 생활을 모범적으로 했다는 의미인데 이를 왜곡해 지역감정을 부추겼다"며 "이를 호남 유권자들이 더 이상 용납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후보가 야권의 심장인 호남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대세'를 입증받은 만큼 남은 충청권(29일), 영남권(31일) 경선에서도 순조롭게 표심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 3일 수도권(강원-제주 포함) 경선 및 1차 결선투표에서 밴드웨건 효과를 누려 대선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특히 문 후보의 과반 이상 득표는 호남에서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털어내는 계기가 되는 데다 이를 기반으로 문 후보가 본선에 오른다면 본선 경쟁력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 경선 2위는 안희정 후보(기호4번)로 선출됐다.
안 후보는 투표소 투표에서 2451표로 19.6%를 기록했다. ARS에선 4만4515표로 20%를 차지했다. 또한 이날 현장투표에선 249표 17.8%로 총 합산결과 4만7215표로 20%를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기호1번)는 이날 3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는 투표소 투표 1862표(14.9%), ARS는 4만3888표로 19.7%를 차지했다. 이날 현장 투표에서는 96표에 그쳐 6.9%를 기록, 전체 합산은 14만5846표로 19.4%를 기록했다.
2위인 안 후보와 불과 0.6%차이로 3위에 그치면서 남은 경선은 2,3위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