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이 '조기 개헌'에 대해 연일 압박하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강하게 비판하며 "보수는 없고 '꼼수'만 있다'고 힐난했다.
앞서 지난 15일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일에 '분권형 대통령제'와 관련한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 실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물리적 시간과 개헌 찬성 의석수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아 지지율 1위인 문재인 전 대표 '흠집내기' 전략이라는 지적이 많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주도해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대선 날 개헌에 합의했다고 한다"며 "보수는 없고 꼼수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민주당을 뺀 3당 합의가 아니라 국민을 뺀 3당 합의"라며 "이런 정략적인 합의를 한 것은 말 그대로 개헌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꼼수"라고 일갈했다.
또한 국민의당을 겨냥, "이렇다 할 후보가 없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꼼수가 뻔한데 여기에 편승한 국민의당에도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비판했다.
송현섭 최고위원 역시 "정치권 일각에서 민주당을 뺀 3당이 개헌 대 반개헌으로 프레임을 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개헌안이 통과하려면 3당에서 단 한명의 이탈자가 없어도 33명이 부족하다. 한마디로 불가능 한 일"이라며 "거기다 대통령제를 주장하는 유승민. 안철수를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은 '조기 개헌'의 당위성을 내세우며 이날도 압박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자당 의원들의 개헌 입장 표명과 동참을 가로막는 것은 그야말로 패권적 발상이자 행태"라고 반발했다.
정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소극적 자세에 대해 거듭 지적 할 수 밖에 없다"며 "민주당은 이미 30여분의 개헌파가 공개적으로 개헌에 앞장서고 있다. 19대 국회 때 부터 시작된 논의 과정을 보면 절대다수 의원들이 개헌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황주홍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기 개헌' 반대 세력을 겨냥, "국회에서 개헌안을 내놓는 것이 헌법에서 정한 것 아닌가. 의회주의에 대한 이해가 부족 한 건지 자신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면 반대하는 이분법적인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황 최고위는 "3당 원내 개헌 간사들 개헌에 합의했다. 이에 대해 구 야권에서 시간적으로 가능할지 모르지만 어려운 합의 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그런데 우리 당을 포함해 부정적인 평가가 일색이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적폐청산을 위해서도 반드시 제도적 개선 필요하고 그 정점에 헌법 개선이 있다"며 "국민의당 만이라도 이제부터 개헌에 대해 적극적으로 맡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이 개헌 시기를 당론으로 결정해서 제 3지대 개헌에 대응해야한다고 했다"며 "이에 따라 대선 후 개헌을 당론으로 채택했고 이 당론에 관련해서 조기 개헌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된 사람이나 될 사람의 권력욕과 오만으로 수차례 개헌이 무산됐다"며 "제대로 된 국정을 이끌기 위한 적폐 청산의 과제인 개헌은 이번을 넘기면 정말 어렵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