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5일 이른바 '황교안 룰'로 평가받는 경선룰 특례조항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특례조항은 후보 선출을 위한 마지막 여론조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추가적인 후보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사실상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경선 룰이었다.
최종후보가 선출되는 이달 31일 전까지 황 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기다린 셈이다.
하지만 이날 황 대행이 대선 불출마를 공식화하자, 이 룰을 삭제키로 한 것이다.
김광림 대선경선관리위원장은 이날 경선관련 회의 직후 브리핑을 열고 "특례조항에 대한 규정을 없애기로 결정했다"면서 "대신 후보등록기간은 16일 오후 9시까지 하루 더 연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등록이 끝나면 1차 컷오프로 6명으로 모신다. 6분을 모신 후에 다시 연설을 한 뒤 여론조사로 4분을 추려 본 경선에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새치기 경선', '특혜조항'이라고 당내 주자들에게 비판받았던 것을 삭제하면서 내홍을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경선에는 현장투표 방식을 도입했다. 기존 100% 여론조사를 유지할 경우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어렵다는 지적을 반영했다.
김 위원장은 "본 경선의 기본방식이 여론조사 형식이었는데, 현장 투표로 바뀌었다"면서 "1차 컷오프와 2차 컷오프에서 여론 비율은 '책임당원7:일반국민3'이고, 본 경선에서는 현장 투표와 여론조사를 5대5 비중으로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기탁금도 하향 조정했다. 예비경선 1억원은 그대로 두고 본경선 기탁금은 기존 3억원에서 2억원으로 내렸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여러 분이 의견을 주셨다. 첫째가 '추가등록의 예외 없애라'는 것이고 두 번째가 현장 투표, 세 번째가 기탁금을 낮춰달라는 의견이었다"며 "이 요건이 모두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페어플레이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최종 대선후보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예정되어 있는 31일로 결정됐다.
한편, 정준길 대변인은 황 대행의 대선 불출마와 관련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을 존중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