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나라를 걱정했던 모든 마음들이 하나로 모아져야 한다"며 "전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기록될 평화로운 광장의 힘이 통합의 힘으로 승화될 때 대한민국이라는 이름과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더욱 자랑스러워질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에서 TV로 탄핵심판 결정을 지켜본 문 전 대표는 파면 결정을 확인한 뒤 집을 나섰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이후, 임종석 비서실장과 함께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전남 진도 팽목항으로 향했다.
문 전 대표는 호남 지역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11일에는 광주에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대한민국 헌정사에 있어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헌재의 인용 결정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평했다.
안 지사는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충남도청 지사실에서 헌재 선고를 지켜본 뒤 성명서 대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안 지사는 "그동안 촛불을 들었던 분, 태극기를 들고 나왔던 분, 진보와 보수, 남녀노소, 영호남, 그리고 재벌과 노동자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화합하고 통합하는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성명서를 통해 "헌재의 결정을 국민과 함께 눈물로 환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언제나 그랬듯 국민은 옳았다. 정치는 국민의 뜻에 겸허히 승복해야 한다"며 "촛불 위에서 가르치려 하고 국민의 뜻을 왜곡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저녁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분향소에 참배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고, 이어 촛불집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는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위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은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헌법 절차에 따라 평화적으로 이뤄졌다"며 "국가 위기를 하나 된 마음으로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한다. 절망의 미로에서 나와, 희망의 대로에서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안 전 대표는 오전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화해하고 통합하는 일에 열심히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바른정당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과거 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지냈던 회한을 상기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께 호소한다"며 "남들이 뭐라고 해도 대통령을 생각하면 (저는) 깊은 회한과 안타까움에 마음이 아프다"는 소회를 전했다.
이어 "같은 국민들끼리 서로를 향했던 적대감을 녹일 수 있도록,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 상처를 치유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거듭 호소했다.
그는 "진심으로 승복을 말씀해 주시고 화해와 통합을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며 "(저는) 아직도 대통령의 역할이 남아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헌재의 파면 결정에 대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가치가 지켜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