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의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국회 본청 계단에서 특검기간 연장및 개혁입법 관철 촉구 결의대회에서 특검시한연장 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재명 "특검 연장 안 되면, 황교안 탄핵 절차 논의해야"
더불어민주당이 박영수 특검팀의 수사 연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당 지도부는 물론, 소속 의원들과 대권 주자들까지 21일 황 권한대행을 압박하며 특검 연장을 촉구했다.
특히 이재명 성남시장은 황 대행이 끝까지 특검법안 연장을 반대할 경우, 황 대행에 대한 탄핵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긴급의원총회에서 "자유한국당이 2월 국회 보이콧에서 복귀하자마자 특검 연장을 반대하는 당론을 채택한 것은 기가 막힌 일"이라며 "자기 맘대로 한다고 해서 자유당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추 대표는 자유한국당을 겨냥, "자유당은 특검은 빨리 끝내고, 탄핵 심판은 질질 끌어보겠다는 꼼수 전략이라면서 "이 같은 행동은 박 대통령 변호인단의 막가파적인 행동과 일맥상통 한다"고 비판했다.
황 대행을 향해서도 "특검은 황 대행에게 수사 연장을 공식 요청했지만 황 대행은 정당한 사유 없이 입을 굳게 다물고만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는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민주당은 다른 야당과 함께 이 꼼수를 분쇄하고 조기탄핵과 특검연장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대권 주자들 역시 황 대행과 자유한국당을 겨냥, 특검 연장을 압박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우체국에서 집배원들과 우편업무를 체험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황 대행과 자유한국당이 특검 연장에 부정적인 것에 대해 "온 국민의 공분을 일으킬 행태라고 본다"면서 "지금 특검 수사가 충분하지 못했던 것은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비협조가 원인"이라고 일갈했다.
문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반대하거나 황 총리가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당초 특검법은 기간이 더 필요할 경우를 전제로해 만들어 진 것이다. 여야 합의이자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다른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박영수 특검팀의 수사기한 연장은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황 대행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특검법이라도 개정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부가 특검 연장을 승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이는 권한대행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촛불 민심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일 정부가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을 승인하지 않는다면, 기간 연장을 위한 특검법 개정은 불가피하다"며 "특검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여야 4당의 협조를 강력히 촉구하며, 민주당의 주도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재명 성남 시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황 대행을 향해 "황교안 총리는 국민들의 준엄한 요구대로 특검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면서 "국민과 국회의 요구대로 특검 연장에 동의하는 것이 황교안 총리의 의무"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만약 황 총리가 이를 거부할 경우 총리 스스로 박 대통령 공범임을 자인하는 것"이라면서 "황 총리가 특검연장 승인을 거부하거나 국회의 특검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국회는 황 총리에 대한 탄핵 절차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단순히 정권 교체하는 것을 넘어 적폐를 청산하고 부끄러운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당은 앞서 의총 직후 당 지도부 및 당 소속 의원이 국회 본청 계단에서 특검기간 연장 및 개혁입법 관철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특검시한 연장 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나아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중앙 로비에서 황 대행과 자유한국당을 압박하기 위한 농성을 시작했다.
농성에는 박범계 의원을 비롯해 조응천, 박경미, 박주민, 송기헌, 김영진 의원 등이 참여했다.
박범계 의원은 "수사 기간 연장을 촉구하고 또 불발되는 경우에 박주미 의원이 발의한 특검법 개정안 통과를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미"라며 "황 대행이 연장을 승인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28일까지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부정부패 등이 나오고 있지만 수사는 시간에 쫓기고 있어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반드시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요구에 황 대행은 연장으로 답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특검연장을 촉구하는 항의 방문과 촛불집회와 결합하는 형태로 압박 수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