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영업이익 313억원 '사상최대'...턴어라운드 성공
연이은 실적악화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눈총을 받아왔던 에뛰드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 누적 매출 또한 2416억원을 시현, 2015년 1년 매출액 2578억원의 94% 수준을 달성,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 2013년 기록했던 3186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운 오리 새끼 신세에서 백조로 환골탈퇴 할 전망이다.
회사 측 제시 자료와 증권사 보고서 등에 따르면 에뛰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영업실적은 매출 2416억원에 영업이익 313억원을 시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5년 3분기 누적 매출 1925억원과 영업이익 23억원에 비해 매출 25.5%, 영업이익 1204.2% 상승한 호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종전 최고치인 2013년 298억원보다 15억원이나 초과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이로인해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크게 향상돼 확연한 턴어라운드로 진입한 모양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3.0%를 시현, 전년도 0.9%를 크게 상회한 것은 물론, 지난 2013년 기록했던 9.3%를 훌쩍 뛰어 넘으며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와관련 지난 2년여 강력한 구조조정 노력이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선 냉정한 SWOT분석을 통해 내실을 추구, 불필요한 할인행사 축소와 약 200여개의 부진 점포를 줄이며 몸집을 줄였다.
고객들이 피로감을 느꼈던 '프린세스' 마케팅을 지양하고 여성들의 생활 파트너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은 'Life is sweet'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으로 잇따라 선보인 신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은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권사, 2016년 매출 3242억~3338억원, 영업익 363억원~424억원 추정
아울러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영업 호조세가 지난해 4분기에도 지속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종전 실적을 뛰어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확정된 지난해 결산 실적은 아직 공표되지 않았지만 LIG투자증권 강수민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에뛰드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약 826억원, 영업이익 약 50억원을 시현, 연간 매출 3242억원, 영업이익 3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전망대로라면 지난 2013년 기록했던 매출 3186억원, 영업이익 298억원 보다 각각 56억원과 65억원을 초과한 것이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동부증권 박현진 연구원은 LIG투자증권 강수민 연구원보다 더 후한 평가를 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4분기에 922억원의 매출과 111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3338억원, 영업이익 4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써 지난 2년여 이 회사 최대주주이자 지배기업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연결실적을 훼손시키고 있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으나 이젠 연결실적을 향상시키는 백조로 신분변신을 이루며 환골탈퇴에 성공할 것으로 추정된다.
동부증권 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연결실적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반면, 이니스프리 등 주요 자회사가 높은 성장을 보였다”며 “특히 에뛰드의 경우 영업이익이 1, 2분기 120억원씩, 계절적 비수기 3분기에도 69억원을 기록하는 등 아모레퍼시픽그룹 내 이익기여를 높여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이 회사 지분 80.5%를 보유 최대주주이자 지배기업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연결실적 향상에 기여함은 물론, 나머지 지분 19.5%를 보유하고 있는 서경배 그룹회장의 장녀 서민정씨와 서 회장의 심적 부담도 한층 덜어지게 될 전망이다.
한편, 2대주주 서민정씨는 미국 코넬대 경제과 졸업후 2015년 7월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컴퍼니에' 입사, 사회경험을 쌓은 후 올해 1월 1일자로 (주)아모레퍼시픽에 입사, 현재 오산 공장에서 업무를 익히며 3세 경영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에뛰드의 올해 영업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동부증권 박 연구원은 올 한해 매출 전망치를 지난해보다 20.9% 증가한 4037억원과 영업이익 역시 14.7% 늘어난 593억원 가량 될 것으로 분석했다.
LIG투자증권 강 연구원 역시 올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 약 21.2% 증가한 3929억원과 영업이익 역시 15.8% 증가한 4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절치부심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에뛰드가 올 한해 어떤 성공 스토리를 또 써내려갈 지 뷰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