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증가율 신세게 15.2%, 현대百 9.3%, 롯데 -0.9% 순
신세계가 신규 점포 출점과 강남점의 리뉴얼 이후 영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 3분기 외형과 손익 모두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현대가 3사중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돼 양사의 4분기 실적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면에 업계 1위 롯데백화점의 경우 외형과 손익 모두 역신장하는 등 신세계, 현대백화점과 대조적인 실적을 보였다.
롯데(롯데쇼핑),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업계 빅3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올 3분기 영업실적은 롯데백화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 2곳의 선전에 힘입어 합산 외형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를 시현했다.
외형의 경우 3사의 3분기 합산 매출은 2조4924.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조4283.1억원에 비해 2.6% 늘었다. 합산 손익은 1530.5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 지난해 3분기 1357.4억원 대비 12.8%나 급증했다.
특히 신세계의 경우 매출 증가율 15.2%, 영업이익 증가율 42.4%를 기록하면서 현대 9.3%, 15.9%와 롯데 -0.9%, -1.8%를 압도하는 실적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의 선전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지난 2월 기존 강남점 리뉴얼 증축 효과와 6월 김해점과 9월 하남점 신규 오픈, 여기에 온라인몰 매출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백화점 12.7%, SSSG 4.4%와 온라인몰이 42.9%나 신장하면서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며 “특히 리뉴얼 효과로 강남점 매출이 약 26% 증가하고, 김해점도 매출 기여를 본격화 했다”고 분석했다.
각사별 매출을 살펴보면 신세계가 3분기 4076.2억원의 순매출로 전년 동기 3537.5억원 대비 15.2%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해 3분기 2896.8억원 대비 9.3% 늘어난 3165.6억원의 순매출을 기록, 3사 합산외형을 2.6% 증가시키는데 기여했다.
반면 롯데백화점의 경우 3분기 1조7682.6억원의 총매출로 지난해 3분기 1조7848.8억원 대비 약 0.9% 줄어든 부진한 성적표를 내밀어 대조를 보였다.
여기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매출이 롯데에 비해 유난히 작게 나타나는 이유는 롯데는 총매출, 신세계와 현대는 순매출 방식으로 매출액을 공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세계와 현대의 선전과 관련 한 가지 주목할 부분은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양사 모두 지난해와 올해 신규점포 출점과 점포 효율화 등을 적극 추진, 비교적 큰 폭의 성장세를 시현함으로써 업계 2위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양사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 격차가 전년도 2308.4억원에서 올 3분기 1711.7억원으로 596.7억원이 축소되면서, 양사간 매출액 비율도 지난해 78.7%에서 올 3분기 85.4%로 6.7%P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대의 경우 지난해 디큐브시티점 오픈과 김포 아울렛, 8월 판교점 개점에 이어 올해 들어 지난 3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과 4월 29일 인천 송도에 '도심형 프리미엄 아울렛'을 개점하는 등 신규 점포의 실적이 가세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 또한 지난 2월 강남점 리뉴얼 증축과 6월 김해점 오픈에 따라 외형 증가를 이뤘고 이어 9월 하남점 오픈과 12월 15일 대구점 오픈 등에 따라 4분기에도 외형 증가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어서 양사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론 현대가 타사 압도...롯데·신세계와의 격차 축소
그렇다면 3사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어떻게 될까? 여기서 객관적 비교를 비해 3사의 3분기 누적 매출을 각사 분기보고서에 근거해 총매출로 환산해보면 롯데가 5조6896.6억원, 신세계가 3조1437.8억원, 현대백화점이 2조9750.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지난해 3분기 대비 증가율을 구해보면 롯데가 0.4%, 신세계 9.8%, 현대백화점이 20.2%로 나타나 3분기만의 실적과는 정반대로 현대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또한 업계 1위 롯데의 총매출액대비 두 회사의 비중을 각각 살펴보면 신세계가 55.3%, 현대가 52.3% 수준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50.5%와 43.7%와 비교해 그 격차가 상당히 축소된 양상을 나타냈다.
물론 롯데와 현대의 경우에는 아울렛 실적이 포함돼 있고 신세계는 아울렛과 광주신세계 매출 등이 별도 독립 법인으로 분리돼 있어 정확한 외형 비교와는 거리가 있지만, 각각의 독립된 법인으로서의 실적 비교로는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증가율, 신세계 42.4%, 현대 15.9%... 롯데만 -1.8%로 뒷걸음
각 사별로는 신세계가 368.2억원을 시현, 지난해 3분기 258.5억원 대비 무려 42.4% 증가했고, 현대도 15.9% 늘어난 반면에 롯데만 유일하게 1.8% 줄어 대조를 보였다. 반면에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의 경우 현대가 전년 동기대비 9.1%, 신세계 7.6%, 롯데 5.2% 씩 증가해 3사 모두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신세계의 영업이익 급증에 대해 NH투자증권 이지영 연구원은 “강남점 리뉴얼 및 신규점포 효과로 매출이 상승하면서 이익의 절대규모가 증가했고, 여기에다 점포 효율화 및 면세점 임차료 69억원 등이 수익에 반영된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3사의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롯데만 전년 동기와 동일한 3.5%를 기록했을 뿐, 신세계가 7.3%에서 9.0%로 1.7%P 증가했고, 현대백화점 역시 16.1%에서 17.1%로 1.0%포인트 향상돼 롯데, 신세계와 비교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과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의 백화점업계 향후 실적 전망은 외형 성장은 유효하나 수익성 개선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기 침체 장기화와 소비심리 위축, 여기에 13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와 미국 금리인상 후폭풍 등으로 영업환경의 근본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신규 출점을 통한 성장 전략은 유효하며, 다만 수익성 개선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