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중국인보다 우리가 더 잘 안다

너무 덩치 커 고민인 중국시장(2)

지금 중국이 처한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우리가 남들보다 더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중국의 경제 불안을 우리가 가장 많이 악영향을 받을 거라고 하지만 정말 그럴까?

우리만큼 중국을 잘 아는 나라도 없다. 우리가 모르는 중국은 전 세계도 모르고, 중국인 그 들도 모른다.

5000년의 역사를 가진 한민족은 선사이래로 어쨌든 중국의 한족과 한틈도 쉬지않고 부딪치고 협력하면 살아왔다. 그 역사를 아는 중국인은 전체중 일부인 한족뿐이다. 우리 한민족은 모든 사람이 글을 읽고 역사를 알지만, 한족은 글을 읽고 쓰며 역사를 아는 사람은 50%내외에 불과하다.

나머지 소수 민족이 한민족과 한족의 갈등과 협력에 관심을 가질 리가 없다. 물론 청나라를 세워 중국의 영토를 2배이상 늘린 만족과 몽고족은 다르겠지만. 그러니 지금의 중국에 우리가 너무 감탄할 필요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중국의 흥망성쇄가 우리에게는 거꾸로였던 경우도 많다. 그리고 이미 5000년전부터 알고 있던 상대이다. 겁먹을 필요도 없다. 정치적으로는 갈등과 협력을 해왔고, 군사적으로 갈등했을 때도 많다. 하지만 역사 전체를 통털어 한반도 때문에 수나라와 당나라처럼 중국의 왕조가 바뀐 적은 있지만, 중국 때문에 한반도의 왕조가 바뀐 적은 없다. 그래서 때로는 중국이 손해를 보았다는 역사인식을 드러내기도 한다.

경제적으로 보면 항상 한반도가 이득을 보는 편이었지 손해를 보는 쪽은 아니었다. 대표적인 국가간의 무역이었던 조공무역은 언제나 우리는 적게 주고 많이 받는 편이었기에 이익을 보았다. 민간무역은 물물교환이었기 때문에 손익을 맞추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대중국무역에서 흑자를 보고 있다. 정치면 정치, 경제면 경제, 군사면 군사 등 어느 면에서도 대등한 관계이상을 가져왔다. 그리고 일본의 성장이 한반도에 위협이 되었던 것과는 달리 중국경제의 성장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중국의 성장에 동반자적 입장을 가져야 한다.

불안하다고 안 갈수 없다
중국은 북으로는 국경을 맞대고 있고, 서쪽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얉은 바다 서해를 건너 배편으로 불과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인구 15억, 5000년 동안 교류해왔던 나라이다. 중세 이전에는 세계에서 최고의 문명을 유지했고,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했던 거대한 나라이다.

지금 중국이 처한 불안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또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관계이다. 하지만 중국이 어려워질 때 가장 악영향을 받는 나라가 한국이 될지는 아직 모른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입 의존도가 높다고 해서 중국발 위기에 가장 어려워질 국가로 한국을 꼽는다. 중국이 성장할 때 가장 좋은 영향을 받은 나라로 꼽으라면 한국이기 때문에, 나쁠 때도 가장 먼저 받을 거라는 말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다른 나라들보다 중국을 잘 알고 가장 가까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나쁜 영향을 덜 받을 수도 있다. 전쟁이라면 아무래도 가까운 나라가 그 영향을 바로 받겠지만, 전쟁이 아니라 경제라면 오히려 가깝기 때문에 만회할 수 있는 기회도 찾기 쉽다.

게다가 중국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내륙지역이 있다. 이 지역의 개발이 우리에게는 여전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문화적으로도 대등한 관계로 들어서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의 책과 문화를 받아들이려고 했지만, 이제는 서로 주고받는 관계이다. 중국에서 불고 있는 한류문화가 그 증거이다.

진시황제가 불로영생의 영약을 구하러 보낸 곳이 한반도이다. 그리고 그 전설이 되살아나 지금은 한국 브랜드의 화장품이 잘 팔리고 있는 것은 중국 사람들이 한국을 부러워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한국과 중국은 서로에게 최고의 의미를 갖고 가까워지고 있다. 지금의 중국이 불안정하다고 겁낼 필요가 없다. 다른 나라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항상 전쟁상태이다.

전쟁상태인 나라가 경제가 불안정한 나라가 불안하다고 못 갈 이유가 없다. 외부에서 보면 오히려 중국이 우리보다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홍재화 필맥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