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커 불안정한 나라 중국

너무 덩치 커 고민인 중국시장(1)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 공산권이 무너지고 중국이 세계의 시장경제에 들어선 이후 세계의 관심사에서 벗어난 적은 없다. 처음에는 당시 세계 저가품 시장을 주름잡던 한국과 대만을 갑자기 고가 시장으로 끌어올린 놀라운 가격경쟁력을 발휘했다.

1993년 필자가 파나마에서 근무할 때 중국제 새 자전거를 당시 우리돈으로 1만원정도에 산 기억이 있다. 쇠값만 따져도, 중국에서 파나마까지 오는 운송비만 따져도 1만원이 넘을 텐데 내가 산 가격이 1만원이었다.

도매였는지 소매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설령 도매라도 중국에서 태평양을 건너온 새 자전거가 1만원이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 이후 미국 유럽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의 중소기업까지 중국에서 생산을 해야 경쟁력을 가질 것같은 불안감에 우르르 몰려가며 투자를 해댔다.

그리고 중국 사람들이 남의 돈에 대한 철면피함에 또 놀랐다. 중국의 연간 10%가 넘는 놀라운 성장률에 사람들이 놀라고, 중국의 엄청난 기술 발전 속도에 놀랐다. 모두들 중국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오늘은 무슨 놀라운 소식이 있을려나 하고 가슴 철렁하고 했다.

그리고 이제는 중국의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중국의 금리인하에 놀라고, 중국의 환율인상에 놀라고 있다. 항상 뭔가 사건사고가 터지는 중국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미래에 대하여 불안해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을 다녀온 사람들이 중국이라는 나라가 갖춘 깊이의 심오함에 감탄하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내가 보기에는 별 것 없다. 그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그 안에는 많은 것이 들어있을 수밖에 없다.

땅덩어리가 세계 4위를 차지할 만큼 인구도 세계인구의 25%정도를 차지한다. 인구 통계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되는 인구가 2-3억을 오가니 몇 나라 인구가 중국 인구 통계오차에 왔다 갔다 한다.

그리고 중국에는 수많은 민족들이 모여산다. BC 2000년전의 하(夏)나라시대부터 약 4000년의 역사와 한반도 땅의 43배에 15억명의 인구에 1-2억명의 인구 오차에 수십개의 소수 민족들. 중국이라는 문화에 현재 우리가 느끼는 정도의 깊이와 넓이는 오히려 당연하게 여겨야지, 놀랄만 한 일은 아니다. 

그리고 이 정도의 크기에 이 정도의 인구가 있는 나라는 언제나 사건사고가 있고 누군가는 반역을 꾀하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 일사불란하고 안정적으로 아무 일이 없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중국을 이해하려고 할 때는 중국 전체를 하나의 나라로 보기보다는 지역별로 나누어서 보는 것이 더 편할 수도 있다. 아니면 민족이 사는 지역단위로 이해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그럼 지역과 민족단위로 본다면 사업을 진행할 때 그 지역별로 사업계획을 세우면 될 것이다.

지역단위라고 하지만 중국의 성(省그)단위는 그 자체로도 왠만한 나라의 크기와 인구를 넘어선다. 1억명이 넘는 성들도 많다. 설령 그 성단위로 충분히 이해하였다고 해도 여전히 문제는 남는다.

지금 중국은 공산당이 중국 지역 전체를 지배하고 있고, 정책도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세우고 있다. 그러니까 지역단위로도 보면서 전체를 보아야 한다. 세상을 볼 때 나무와 숲을 같이 보아야 하는 것은 중국뿐만 아니다. 물론 지금 중국이 처하고 있는 변동성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심하다고 한다.

중국왕조의 평균 수명은 300년이 채 안된다. 섰다하면 최소 500년에서 천년을 넘나드는 한반도의 왕조와는 비교가 안된다. 특히 청이 중국의 영토와 소수민족의 수를 두 배로 늘려놓은 다음부터는 정권의 수명은 더욱 짧아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공산당 정권이 영원히 가리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CIS처럼 쉽게 각 소수민족마다 갈라서지는 않을 것이다. 위구르자치족처럼 일부 소수 민족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는 어쨌든 '중국'이라는 관념을 공유하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민주화가 최선일 것같지는 않다. 경제적으로 보면 내륙은 아직도 농경국가이고, 동부 해안지역은 잘 발전된 자본주의 국가처럼 보인다. 내륙은 아직도 사회주의 공산국가이지만, 동부 해안지역은 불안정한 자유주의 국가이다. 문맹율이 높고 경제적 수준의 차이도 다양하다.

민주주의의 이상을 온 국민이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민주화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경직될 수밖에 없는 공산당 1당독재 체제가 이전의 왕조처럼 300년을 유지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 되기는 하다. 누가 보아도 중국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불안정한 상태일 수밖에 없다. 홍재화 필맥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