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1분기 최고치 갱신...외형은 2014년 3분기 수준 근접
빙그레의 올 3분기 영업실적이 수출 호조와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11분기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역시 시장기대치를 충족하는 선전을 펼쳤으나 지난 2014년 3분기 실적에는 다소 못 미쳤다. 그럼에도 지난해 3분기 대비 84.5%나 급증한 영업이익은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빙그레가 최근 공시한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3억원보다 2.6% 증가한 2486억원, 영업이익은 135억보다 84.6% 급증한 248억원을 시현했다.
특히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외형은 2328억원에서 2486억원으로 6.8% 늘었고, 영업이익은 126억원에서 248억원으로 투려 97.8%나 급증해 그 개선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이 같은 실적호전에 대해 빙그레 관계자는 “가공유 부문의 선전 특히, 바나나 우유 매출이 20% 이상 신장하고, 중국 시장에서도 그 인기가 재조명을 받으며 수출이 늘어 외형 성장세를 이끌었으며, 전사적인 원가 절감 노력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까지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원가율 절감으로 분석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원가율은 66.8%로 지난해 3분기 71.4%와 비교 4.6%포인트 개선됐다. 매출이 62억원 늘었음에도 원가는 오히려 69억원이 줄어 이 금액이 그대로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원가율을 무려 4.6%P나 개선시킨 점은 회사 차원의 원가 절감 노력이 어떠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에 판매관리비율은 23.2%를 기록, 전년도 23.1%대비 소폭 늘었다.
증권가 역시 3분기 실적에 대해 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기대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경주 연구원은 “빙과부문이 3년만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힘입어 수익성 호전에 기여하고, 기존 캐시카우 제품인 바나나맛 우유를 비롯한 유음료의 성장이 지속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는 5분기 연속 감소했던 빙과 매출이 증가세로 전환됐고, 유음료부문에서는 흰우유 매출이 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나나맛우유 판매액이 10% 이상 성장한데다가, 수출 또한 상해 등 중국 대도시에서 단지 모양 바나나맛우유가 인기를 끌며 4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빙그레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이 법인의 경우 매출액이 지난해 88.1억원에서 3분기 163.2억원으로 배 가까이 늘었고, 순이익도 전년도 6.7억원에서 10.6억원으로 60% 가량 급증해 이 같은 추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홍세종 연구원도 한국투자증권 분석과 동일하게 가공유 외형 성장과 가격정찰제에 따른 빙과 매출액 증가로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누적 매출 증가분 42.3억원 중 수출이 40.6억원 차지...전사 성장 견인
수익성 개선 외에도 빙그레의 3분기 실적 중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수출' 부문의 호조다.
이는 사업부문별 9월말 누적 매출을 살펴보면 명확히 드러난다.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428.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6386억원 대비 약 42.3억원이 늘어 0.7%증가했다.
이중 수출 증가액은 냉장품목이 32.1억원, 냉동 및 기타 품목에서 8.5억원 등 총 40.6억원이 증가했다. 전사 매출 증가분 42.3억원의 95.9%를 차지하며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내수부문에서는 1.7억원 증가에 그쳐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 마련 여부가 지속 성장의 관건으로 보인다.
빙그레의 향후 영업 전망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신한금융투자 홍세종 연구원은 “올 4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164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7% 증가하고 영업이익(5억원)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되며,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36.8% 증가한 531억원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내년 냉장과 냉동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2.7%, 4.2% 증가하고, 콘 아이스크림에도 가격정찰제가 적용되면 수익성 개선은 가속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