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뷰티·창업·외식...유통가, 베트남 공략 러시

최근 식자재, 뷰티, 외식업체 등 국내 대표 유통업체들이 블루오션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베트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유통가에 따르면 베트남은 약 1억명에 가까운 인구와 평균 연령 28세로 생산가능인구가 전체 인구의 70%대에 달한다. 2010년 이후 연 6%대 경제성장률을 기록, 전 세계 평균대비 2배에 달하는 등 성장 가능성이 높아 유명 글로벌 브랜드들의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국내 기업 또한 삼성전자, 롯데리아, CJ푸드빌 뚜레쥬르, 오리온 등이 오래전에 진출, 각 분야에서 현지 1등 브랜드로 등극하며 확고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서는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이니스프리, 롯데그룹, 맘스터치 등이 최대 규모 의 사료원료 공장을 준공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해 식자재 유통시장에 진출하는가 하면 K-뷰티를 앞세워 현지 매장을 오픈하는 등 또 다른 KOREA 신화 창출에 도전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베트남 사료원료 생산기지 구축...동남아 시장 노려

CJ제일제당은 콩 부산물을 발효시켜 만드는 사료원료인 '발효대두박'의 베트남 공장을 완공해 지난 10일 현지 생산을 개시했다. 베트남 남부 붕따우성에 세워진 이 공장은 연간 2만6천 톤 생산규모로 CJ제일제당의 첫 해외 발효대두박 공장이다.

베트남은 태국에 이은 동남아 2위 발효대두박 시장으로, 향후 10년 내 시장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돼 CJ제일제당도 현지 생산규모를 15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인근 국가 수출시 비관세 혜택이 있어 베트남 공장이 전체 동남아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베트남 김치업체인 '옹킴스'를 올해 인수하고 베트남 국영 유통기업인 '사이공 트레이딩 그룹'과 현지 식품사업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동남아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왔다.

캡션...CJ제일제당은 11월 10일(한국시간) 베트남 남부 붕따우성에 발효대두박을 생산하는 공장 완공식을 개최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왼쪽에서 여덟번째) 및 관계자들이 완공식을 기념하는 테이프 컷팅을 하고있다.

CJ프레시웨이, 베트남 식자재 유통사업 가속도

CJ그룹의 단체급식 및 식자재 유통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는 지난달 31일 베트남 최대외식기업 골든게이트와 식자재 구매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현지 식자재 유통 사업 본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이번 MOU를 통해 골든게이트에 연간 약 100억원 규모의 미국산/호주산 우육, 유럽산 돈육과 장류, 소스, 가공식품 등 한국산 식자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식당, 현지 레스토랑, 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외부 유통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베트남에서 사업이 안정적 궤도에 진입할 경우 공급규모는 최대 2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CJ프레시웨이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CJ프레시웨이는 단순 식자재 공급뿐만 아니라 정확한 한식 문화를 알리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CJ프레시웨이는 한국 B2B 식자재 유통기업 중 최초로 골드게이트 운영 한식브랜드 매장에 한국인 셰프를 파견하고 있다. 

이니스프리, 호치민 시티에 '베트남 1호점' 오픈

아모레퍼시픽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지난달 29일 베트남 호치민 시티에 베트남 1호점을 오픈했다.

이니스프리 베트남 1호점은 호치민 시티 내 일명 '화장품 거리'로 불리는 '하이바쯩 거리' 중심부에 약 약 21평 규모로 문을 열고 베트남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디스플레이에 자연주의 콘셉트를 적용했다.

매장 외관에 총 4층 규모의 수직 정원을 설치해 제주의 자연과 이니스프리 브랜드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매장 앞에 현지인 주력 교통수단인 오토바이 주차장도 마련했다. 또, 베트남 고객 평균 신장을 고려해 진열장 높이 조정 및 썬케어 존을 별도로 선보였다.

한편, 지난달 28일 열린 현지 미디어 대상 매장 사전 오픈 행사에 베트남 유명 배우이자 뷰티 인플루언서인 치 푸(Chi Pu)가 참석해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하기도 했다.

롯데,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 진출에 이어 청년창업 지원 나서

롯데는 지난달 28일, 오픈마켓인 '롯데닷브이엔(Lotte.vn)'의 웹사이트와 모바일앱을 동시에 오픈하고,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섰다. 
 
롯데는 올해 2월 '롯데 전자상거래 베트남 유한회사'를 설립한 이후 이커머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지 셀러를 모집하는 등 온라인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에 오픈한 롯데닷브이엔은 베트남에 기 진출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롯데멤버스(L.POINT)의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고급스럽고 편리한 앱디자인을 체택해 기존 베트남 온라인몰들과 경쟁에 나섰다. 
 
이를 위해 롯데닷브이엔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과 함께 500개의 현지 유명 셀러들을 참여시켜 패션과 화장품 상품군 강화하는 등 아이템을 다양화했다.

또 롯데마트 PB 브랜드 '초이스엘'을 별도 코너로 마련, 동업계 대비 높은 품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함과 동시에 베트남 온라인 시장에서는 생소한 'e-장보기' 코너를 통해 생필품 등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여 새로운 쇼핑 문화를 선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직배송망인 '엘익스프레스'를 구축해 호치민시에서 들어온 주문건수의 90% 이상을 24시간 이내에 고객에게 배송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롯데는 베트남 청년기업 지원에도 나섰다. 창업보육 전문 롯데액셀러레이터와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1일 베트남 VSV(베트남 과학기술부가 설립한 액셀러레이터), BK홀딩스와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 베트남 우수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먼저 예선심사를 거쳐 선발된 10개 우수 스타트업 중 3개 기업을 선정, 총 5천 달러 상금과, 6개월 무료 이용 가능한 사무공간, 창업 컨설팅 등의 혜택을 부여했다. 또한 각 1만 달러의 후속 투자유치 및 한국의 우수 스타트업들과의 교류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VSV와 롯데액셀러레이터는 현지스타트업 보육 및 투자를, 롯데정보통신과 BK홀딩스는 사무공간 및 IT 인프라 제공을 맡는다. 향후 정기적으로 우수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진행해 심사 및 선발과정을 거쳐 스타트업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1998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베트남 진출을 시작했으며, 현재 백화점, 대형마트, 호텔, 시네마 등 10여개 계열사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하노이 에 65층짜리 초고층 랜드마크 '롯데센터 하노이'를 오픈하며 한국 기업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 베트남 호치민에 1호점 오픈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도 글로벌 시장 진출 선언 이후 대만을 시작으로 지난 9월 베트남 호치민에 1호점을 오픈했다. 맘스터치 베트남 법인 설립 후 첫 매장으로, 한국의 맘스터치 메뉴와 더불어 베트남인들의 기호를 고려한 다양한 메뉴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호치민 1호점을 시작으로 하노이 등 대도시로 점차 매장을 확대해 베트남에서 맘스터치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