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전문 보도매체인 폰 아레나의 조 엠(Joe M) 기자는 지난 두 달 동안 갤럭시 노트7 사고와 관련해 보여준 삼성전자의 태도로 인해 회사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구글과 애플은 안전을 강화한 픽셀과 아이폰7의 판매에 들어가며 모바일 생태계의 풍경을 바꾸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그동안의 명성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는 갤럭시 노트7 폭발로 악몽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갤럭시 노트7의 판매 시작과 거의 동시인 지난 8월24일, 충전 중 배터리가 폭발했다는 보도가 처음 나왔으나 특정 제품에서 발생한 일회성 사고로 여겨 소비자들이나 시장의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전 세계에서 판매된 다른 사용자들에게도 폭발하거나 발화했다는 소식이 연쇄적으로 적으로 전해지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급기야 지난 8월31일,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의 미국 선적을 중단했다.
선적 중단 후 곧바로 이미 출고된 250만대의 제품에 대한 리콜조치를 공식 발표했지만 온라인(인터넷)을 중심으로 갤럭시 노트7이 자연발화 했다거나 폭발을 일으켰다는 보고가 넘쳤다.
9월 13일까지 배터리가 과열을 일으키거나 폭발했다는 내용의 보고가 70건을 넘기자 FAA(미국 연방항공청)은 갤럭시 노트7의 항공기내 사용을 중지시키는 명령을 내리기에 이르렀고 삼성전자는 자체 조사를 통해 배터리가 문제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문제를 수정한 새로운 제품의 교환을 9월21일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일주일 후인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새롭게 교환된 제품이 또 다시 폭발을 일으켰다는 보도가 전파를 타기에 이르렀다.
이후 9월 말에서 이달 초에 이르러서는 '안전'하다고 교체한 제품들 중 7개의 제품에서 또 다시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고 지난 11일,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갤럭시 노트7의 교환, 판매는 물론 생산까지 중단해 공식적으로 단종됐다.
삼성전자는 초도 판매물량 250만대를 전량 리콜해야 했다. 그리고 이를 교체하기 위해 생산된 2차 물량도 전량 폐기해야 하고 생산용 재고 부품 또한 재사용이 가능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손실로 떠안아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재무적 손실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제는 일반화된 스마트폰 제조 기술 영역에서 실패했을 뿐 아니라 소비자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