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교환을 마친 제품에서까지 폭발이 이어지고 있는 갤럭시 노트7의 문제를 배터리로 지목한 삼성전자의 추정이 오류일 가능성이 높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이 폭발을 일으키자 고장의 주요 원인으로 계열사인 삼성 SDI가 제조한 배터리를 지목하고 이의 장착을 중단하는 대신 중국 ATL사 제품을 전량 탑재키로 결정한 바 있다.
처음 출시 당시 갤럭시 노트에 탑재된 배터리는 삼성 SDI가 70%, 중국 ATL사가 30%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새로 교환 또는 판매되고 있는 제품에는 전량 ATL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새로운 제품에는 삼성전자가 '안전'하다고 밝힌 ATL 배터리가 탑재돼 있기 때문에 폭발을 일으키지 않아야 하겠지만 문제가 계속되는 것으로 의심 받고 있다.
이는 배터리가 폭발의 원인이 아닐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아니면 양사 배터리 모두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하지만 이들 제품을 장착한 다른 회사 스마트폰에서 문제를 일으켰다는 보고는 없다.
결국 배터리를 폭발의 원인으로 지목한 삼성전자의 원인 조사결과가 오류이거나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카네기 멜론 대학 기계공학과 벤캇 비스와나탄 조교수는 배터리의 전압제어 계통에 문제가 있거나 배터리 셀에 품질이 낮은 원료물질이 일부 섞여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가능성은 빠른 시간에 문제의 제품을 교체하기 위해 단시간에 너무 많은 배터리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주력 모델인 갤럭시S 시리즈에서 폭발을 일으키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는 의견도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품질 신뢰성 하락은 바닥에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교환된 제품에서도 발화가 발생했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계속 교환을 진행하다가 일을 더 키웠다. 이전 애플의 맥북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 배터리 문제로 겪었던 교훈을 한 번쯤 되새겨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