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구매자들 고성능 AP나 카메라보다 '배터리·방수'

애플이 아이폰7에 새로운 색상을 도입하고 듀얼카메라를 탑재했지만 실제 미국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인터넷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이폰7의 하드웨어나 기능보다는 연장된 배터리 수명이 구매에 더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미국 소비자들이 아이폰7 시리즈를 구매하는데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은 수명이 길어진 배터리 사용시간으로 65%가 선택했다. 화면 크기에 따른 배터리 용량은 4.7인치 경우 1715mAh(아이폰6S)에서 1960mAh(아이폰6S 플러스)로, 5.5인치는 2750mAh(아이폰6S 플러스)에서 2900mAh(아이폰7 플러스)로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배터리 용량이 증가했음에도 실제 연속통화는 4.7인치 버전은 14시간으로 동일하고 음악 감상 의 경우 50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어들었다. 5.5인치 버전의 경우도 연속대기 시간 384시간으로 같았으나 연속통화시간은 24시간에서 21시간으로, 음악 감상은 80시간에서 60시간으로 각각 감소, 소비자들의 인식과 실제 사용시간과는 거리가 있었다.

다음 고려사항은 59%에 이르는 소비자가 방수기능을 꼽았으며 이어 54%가 카메라 품질을, 52%는 고성능 프로세서, 49%는 메모리 용량을, 47%는 생활에 필요해서라고 답했다.

애플이 야심차게 아이폰7 플러스에 탑재한 듀얼카메라 때문에 구입한다는 소비자는 37%에 불과했으며 외형 디자인은 23%, 선택 가능한 다양한 색상은 15%, 기타 8%를 보였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인식과 실제 구매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배터리 용량이 증가했기 때문에 더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카메라 성능 때문에 구매했다는 응답이다. 카메라 성능만 놓고 보면 갤럭시S7이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엄청난 성능을 자랑하는 A10 프로세서 역시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성향에는 예상보다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 다퉈 도입하고 있는 듀얼카메라도 특별한 구매 유인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