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소비심리 위축에 유사 유통채널과의 경쟁 격화로 매출 감소
현대홈쇼핑이 올 상반기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 사업부의 선전에 힘입어 GS, CJ, 롯데홈쇼핑 등 홈쇼핑업계 빅4 중 유일하게 외형과 순익 모두 동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기매출의 경우 GS, CJ, 롯데 등 3사 모두 소비심리 위축과 유사 유통채널과의 경쟁 격화 등으로 감소한 반면 현대홈쇼핑만 전년 동기대비 9.8% 신장해 대조를 보였다.
각사 감사보고서 및 롯데쇼핑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기준 올 상반기 이들 4사의 합산매출액은 1조952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9536억원대비 약 0.1% 감소했다. 이로써 2014년 상반기 1조9995억원 대비 2년 연속 외형이 줄어 업황 부진에서 탈피하지 못했다.
반면에 합산순이익은 2013.6억원을 기록, 전년도 1793.1억원 대비 220.5억원이 증가해 수익성이 호전됐다.
이와관련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가짜 백수오 파동에 따른 환불비용, 납품업체 갑질에 대한 공정위 과징금 부과 등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한다면 실질적인 수익성 회복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매출, 현대 홀로 9.8% 증가...롯데 -0.4%, GS -1.1%, CJ오쇼핑 -6.2%
올 상반기 매출부문에서는 4사중 홀로 성장세를 시현한 현대홈쇼핑의 선전이 돋보였다. 반면 CJ오쇼핑은 가장 큰 폭의 외형 감소세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각사별 별도기준 매출액과 순위를 살펴보면, CJ오쇼핑이 전년 동기 5704억원 대비 6.2% 감소한 5351억원을 시현하며 불안한 업계 1위를 지켰고, GS홈쇼핑은 1.1% 줄어든 5331억원으로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1, 2위 간 매출 격차가 지난해 315억원에서 올 상반기 20억원으로 대폭 축소돼 업계 수위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이어 현대홈쇼핑이 9.8% 증가한 4679억원의 매출을 올려 4163억원의 매출로 0.4% 외형이 축소된 롯데홈쇼핑과의 격차를 지난해 81억원에서 516억원으로 더욱 벌리며 3위에 안착했다.
특히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상반기 롯데홈쇼핑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서는 지각변동을 일으킨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4사중 홀로 418억원의 매출을 순증시킴으로써 4사 합산매출 감소폭을 10.1억원으로 축소시키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손익부문, 현대홈쇼핑과 CJ오쇼핑 선전으로 전년대비 합산순익 12.3% 증가
손익부문에서는 현대와 CJ오쇼핑의 선전이 돋보였다.
이들 회사의 순이익이 각각 30%이상씩 신장한데 힘입어 GS와 롯데홈쇼핑의 순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4사의 합산순이익을 전년 동기대비 12.3% 증가세로 돌려 논 것.
이는 지난해 2분기 발생한 가짜 백수오 환불비용 발생, 오픈마켓·소셜커머스 등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에 따른 모바일 투자 및 프로모션 비용 증가, 납품업체 갑질에 따른 공정위 과징금 부과 등 1회성 비용의 기저효과 등이 복합 작용한 때문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공정위, 증권사 보고서 등에 따르면 이들 4사는 지난해 상반기 중 백수오 환불비용 약 259억원, 공정위 과징금 130.3억원 등 총 389.3억원의 1회성 비용 지출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된바 있다.
이 비용을 올 상반기 4사의 합산순이익 증가분 220.3억원과 대비시켜보면 실질적인 순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증권가 분석이다.
이를 감안한 상태에서 손익계산서상 각사별 반기순이익을 살펴보면 현대홈쇼핑이 전년대비 31.0% 증가한 662.6억원을 시현, CJ오쇼핑의 503.1억원(35.6% 증가)과 GS홈쇼핑의 501.6억원(1.6% 감소)을 큰 폭으로 따돌리고 절대규모면에서 선두에 등극했다.
롯데홈쇼핑은 14.9% 감소한 346.3억원으로 4사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 순이익률, 현대홈쇼핑 14.16% GS 9.41% CJ 9.40%, 롯데홈쇼핑 8.32% 순
올 상반기 이들 4사의 수익성이 회사별로 명암이 엇갈리면서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순이익률 또한 희비가 엇갈렸다.
각 사별 순이익률을 살펴보면 현대홈쇼핑이 전년 동기대비 2.29% 포인트 향상된 14.16%를 시현, 가장 알차게 장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GS가 0.04%P 감소한 9.41%, CJ오쇼핑이 2.90%P 향상된 9.40%, 롯데는 1.42%P 감소한 8.32%를 각각 기록했다.
이중 GS홈쇼핑의 경우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으나 영업외손익에서 종속법인인 스위스 소재 'Global Fashion Distribution'의 손상차손 69억원을 반영한 점이 전사 순익 감소의 단초를 제공했다.
향후 홈쇼핑업계 영업전망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은 업체별로 명암이 엇갈리나 업계 전반의 전망에 대해서는 대체로 신중한 편이다.
LIG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계속되는 소비심리 위축에 의한 유통업 전반의 소비감소와 TV홈쇼핑 업계의 취급액 성장부진을 고려할 때, 아직 성장 턴어라운드를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향후 소비심리변화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