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뜬다?" 유통가, 기발한 '제품 네이밍' 열전

최근 식음료·뷰티업계가 '네이밍 마케팅'을 앞세워 고객 시선 끌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밍 마케팅은 인상 깊은 브랜드 혹은 제품(메뉴)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제품(메뉴)의 주재료나 콘셉트를 기발하게 풀어내는, 마치 힌트와도 같은 이름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 

잘 지어진 이름은 소비자들이 그 제품의 특징을 쉽게 알 수 있고, 위트 있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도 도움을 줘 이를 도입하는 업체들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굽네치킨, '볼케이노', '마그마'로 매운맛 표현..."매출 550억 대박"

굽네치킨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굽네 볼케이노'는 네이밍 하나로 제품의 맛과 콘셉트를 쉽고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대표 제품이다.

제품이 자랑하는 매콤한 불 맛을 활활 타오르는 '볼케이노(화산)'에 빗대어 탄생한 네이밍으로, 매운맛을 표현하는 'Hot'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소비자는 볼케이노라는 단어를 통해 매운맛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굽네 볼케이노와 함께 무료 제공되는 '마그마 소스' 네이밍도 눈에 띈다. 평범한 치킨 소스를 화산에서 흐르는 '마그마'로 표현함으로써 매운맛의 이미지를 일관성 있게 전달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굽네치킨의 마케팅팀에서 개발한 굽네 볼케이노 네이밍 전략은 소비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줘, 출시 이후 6개월 동안 누적 매출 550억원이란 좋은 성적에 일조했다는 것이 업체 측 분석이다.

“대놓고 '톡' 쏘네?”...무학 '트로피칼이 톡소다', 하이트진로 '이슬톡톡'

탄산주의 톡 쏘는 특징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네이밍도 인기다.

무학이 지난 3월 출시한 '트로피칼이 톡소다'는 탄산의 특징을 살려 귀에 쏙 들어오는 제품명이 특징으로, 과실주에 탄산을 첨가해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무학의 '트로피칼이 톡소다'는 출시 열흘 만에 100만병 판매를 돌파하며, 소비자에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하이트 진로의 '이슬톡톡' 또한 네이밍을 통해 탄산주의 특징을 명확하게 전달할뿐더러 여심(女心) 공략의 출발점이 됐으며, 다양한 뷰티 마케팅을 펼쳐 출시 두 달 만에 1천만병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맛있어서 오또케” 오리온 '오!감자 토마토케찹맛', 국순당 '바나나에반하나'

 
오리온의 '오!감자 토마토케찹맛'은 제품 줄임말이자 애칭인 '오또케'가 인기를 끌며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오!감자 토마토케찹맛'은 기존 '오!감자'에 평소 감자와 잘 어울리는 토마토케찹 시즈닝을 더한 제품으로, '오토케'라는 애칭 마케팅을 적극 펼치며 출시 45일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개를 돌파했다.

국순당이 지난 4월 출시한 '국순당 쌀 바나나'는 '바나나에 반하나'라는 언어유희로 소비자 시선을 사로잡았다. 재미있으면서도 원재료가 바나나임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네이밍에 힘입어, 국순당 쌀 바나나는 출시 두 달 만에 누적판매 200만개를 돌파했다.

뷰티업계도 갖가지 기발한 제품명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10초 안에 완성한다...스킨부터 향수까지 올인원 로션 DTRT '텐섹(10SEC)'

2003년 전국을 강타한 이효리의 '텐미닛(10Minutes)'은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남자를 유혹할 수 있다는 자신감 넘치는 가사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노래 가사처럼 단 시간에 남성의 피부를 완성해준다는 자신감을 담은 화장품이 있다. DTRT에서 출시한 올인원 로션 '텐섹(10SEC)'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DTRT의 올인원 로션 '텐섹(10SEC)'은 복잡한 스킨케어 단계를 번거로워 하는 남성들을 위해, 스킨케어 기초부터 마무리 단계인 향수까지 모든 스킨케어를 10초 안에 해결해 남자 피부를 완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제품은 검은콩, 블랙베리, 브로콜리 등이 함유돼, 보습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주름 케어에 도움을 주며 또한, 신선한 '블랙 시프레'향이 함유돼 향수 기능까지 겸비한 것이 특징이라고 업체 측은 전했다.

베네피트, 컨디셔닝 프라이머 '브로우보(Browvo)'

베네피트의 '브로우보 컨디셔닝 프라이머' 제품 또한 이색 네이밍 제품 중 하나다.

'브라보(bravo)'와 '브로우(brow)'의 합성어로 네이밍된 제품으로, 제품명 그대로 감탄사를 부르는 눈썹이 되도록 돕는 기능성 프라이머 제품이다.

베네피트의 '브로우보(Browvo)! 컨디셔닝 프라이머'는 영양이 풍부한 눈썹 컨디셔너로 눈썹이 풍성해 보이는 효과를 선사한다.

단독으로 바르면 눈썹에 컨디셔닝 효과를 주어 매끄럽게 관리할 수 있으며, 프라이머로 사용하면 브로우 펜슬, 브로우 마스카라 등 다른 브로우 제품의 지속력을 높여주는 일석이조 제품이라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화장 망치는 땀과 유분을 Kill한다... 클리오 '워터킬(Water Kill) 쿠션'

클리오의 '워터킬(Water Kill)' 쿠션은 화장을 무너뜨리는 주범인 땀(Water)과 유분을 'Kill'하고 산뜻한 피부로 만들어준다는 의미를 담은 이색적인 제품명을 바탕으로 여름철 필수 뷰티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인기 제품인 '킬커버(KIllCover)' 팩트의 여름 버전 제품으로, 기존의 탁월한 커버력은 유지하면서 끈적임과 번들거림 없이 매끈하고 보송한 피부결 표현으로 산뜻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워터킬(Water Kill) 쿠션은 피부 결에 따라 그대로 피팅된 파운데이션이 강력한 지속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나도 수정 메이크업이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