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매출 18.3% 늘어도 영업이익은 7.8% 감소 '속빈 강정'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빅3의 상반기 합산 영업실적이 신규 점포수 급증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8.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되레 7.8% 감소해 실속 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GS25는 3사 중 홀로 외형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를 시현해 대조를 보였다.
이들 기업의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비지에프리테일의 CU, GS리테일의 GS25, 롯데그룹 코리아세븐의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포함) 등 빅3의 상반기 합산 매출액은 6조686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조6512억원대비 1조356억원이 증가해 18.3% 신장됐다.
업체별로는 GS25 23.0%, CU 17.7%, 세븐일레븐 12.9% 순의 매출증가율을 나타내 GS25가 3사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합산 영업이익의 경우 올 상반기 1974억원을 시현, 전년 동기 2142억원에 비해 약 7.8%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GS25만 유일하게 2.9% 증가했을 뿐, CU가 8.2% 감소하고 세븐일레븐은 무려 37.7%나 줄어들었다.
증권가에서는 편의점 매출이 증가한 것과 관련 1-2인 가구 급증에 따른 간편 제품 수요 증가, 오프라인 대세 유통채널로 인식되며 점포수가 급증했고, 또 주거지 인접 매장 분포와 24시간 운영에 따른 접근성과 편의성이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해 초 담배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증대효과와 함께 편의점이 모바일과 가격 경쟁을 벌이지 않는 유일한 유통 채널이어서 구매 단가가 계속 상승하는 점 등을 꼽았다.
각사별 매출 증가율, GS 23.0% CU 17.7% 세븐일레븐 12.9% 순
각사별 상반기 매출을 살펴보면 GS25가 23.0% 성장한 2조6043억원을 시현, 17.7%의 증가세로 2조3094억원을 기록한 CU와의 격차를 지난해 보다 더욱 벌리며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업계 3위 세븐일레븐은 12.9% 증가한 1조7731억원의 매출로 3사중 성장세가 가장 낮았다.
이중 GS25는 지난 2013년 CU를 제치고 매출기준 1위로 도약하며 지각변동을 일으킨 이래 줄곧 선두자리 수성에 성공한데 이어 최근 격차까지 더 확대시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직 점포수 기준으로는 CU가 선두 자리를 지켜내고 있지만 양사간 점포수 격차가 급격히 축소되고 있어,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간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도 예견되고 있다.
올 6월말 기준 빅3의 점포수를 살펴보면, CU가 1만106개로 전년 동기 8813개 대비 1293개, GS25는 1296개가 늘어난 1만40개, 세븐일레븐이 743개 순증한 8227개로 나타났다.
이중 CU와 GS25간 점포수 격차가 2012년 800개에서 2013년 166개, 2014년 118개에서 올 상반기 66개로 급격히 축소되는 양상이어서, CU가 외형에 이어 점포수마저 GS25에게 선두자리를 내주며 양부문 모두 업계 2위로 주저앉을지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GS25 홀로 영업이익 2.9% 증가…CU -8.2%, 세븐일레븐 -37.7% 뒷걸음
영업이익부문 역시 매출 증가세에 이어 GS25의 선전이 돋보였다.
각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GS25가 943억원으로 전년 동기 916억원 대비 2.9% 증가해, 3사중 유일하게 신장세를 기록하는 선전을 펼쳤다. 반면에 CU는 8.2% 감소한 834억원, 세븐일레븐은 무려 37.7%나 감소한 198억원을 시현해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내밀어 대조를 보였다.
이들 빅3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큰 폭의 외형 증가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지난해 초 큰 폭의 담배가격 인상으로 3사가 보유 중이던 담배 재고 평가 이익과 함께 Van수수료 등의 1회성 이익 기고효과가 사라지면서 전년대비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같은 1회성 특수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세븐일레븐의 37.7%에 달하는 수익성 악화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전년 동기대비 올 상반기 영업이익 감소폭이 타사보다 상대적으로 큰 것은 타사와 달리 위탁점포 출점 수 증대에 따른 비용 및 카드수수료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편의점 매장은 가맹점과 본사 직영점, 위탁매장 등으로 분류된다. 위탁매장은 부동산 임차료, 인테리어 등 점포개설에 따른 모든 비용을 본사가 부담하고, 대신 편의점 전문가를 점주로 초빙해 점포 운영을 맡기는 매장을 말한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이러한 위탁점포의 출점 수가 타사대비 상대적으로 많아 관련 비용 증가폭이 컸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타 브랜드와 달리 '세븐일레븐'이 순매출액의 0.6%에 달하는 브랜드 사용료(기술사용료)를 부담하고 있는 점도 수익성 악화에 일정부분 기여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 회사는 7-Eleven(미국법인)과 7-Eleven 상표 및 운영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매년 사용료를 지급해오고 있으며 2014년 155억원, 2015년 202억원 가량을 지출했다.
비록 3사의 영업이익 증감이 회사별로 희비가 엇갈렸지만 3사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와 비교 모두 악화됐다. 특히 3사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한 GS25의 경우도 높은 매출액 증가세를 손익 신장률이 따라잡지 못한 때문이다.
3사별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GS25가 지난해 상반기 4.33%에서 3.62%로 0.71%P, CU도 4.63%에서 3.61%로 1.02%P, 세븐일레븐이 2.02%에서 1.12%로 0.91%P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3사의 향후 영업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긍정적 평가가 대부분이나 일부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LIG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편의점은 인구구조상 중장기 고성장이 가능한 선호도 최상위 유통업태”라며 “2분기 이후에도 도시락 매출과 담배판매액, 신선식품(FF) 비중 증가 등에 따른 성장 모멘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에 NH투자증권 이지영 연구원은 “편의점 산업의 중장기적 성장 가시성은 매우 높으나 최근 매출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넘지 못하고 있고 출점 과포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여기에 향후 담배 경고 그림 도입 등의 잠재적 리스크도 있어 현시점에서 추가적인 리레이팅이 쉽지 않다”고 다소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