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생물·생명과학·물류 등 4개 사업부 고른 성장세
CJ제일제당의 2분기 영업실적(잠정치, 대한통운 포함)이 식품,생물자원,생명과학,물류 등 전 사업부문이 서로 힘을 보태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을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설 명절 특수를 누렸던 지난 1분기 실적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 14.0%↑ 영업이익 9.8%↑...상반기 매출 사상 첫 7조원 돌파
최근 CJ제일제당이 공시한 대한통운 포함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2분기 매출은 3조6096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1650억원 대비 14.0% 증가해 종전 분기매출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1918억원 대비 9.8% 증가한 2106억원을 시현하는 선전을 펼쳤으나, 지난 1분기 기록했던 분기 영업이익 최고치 2328억원에는 못 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추석이나 설 등 명절이 포함된 분기의 경우 실적이 급등했다가 다음 분기엔 명절 특수가 사라지면서 나타나는 계절적 요인에 기인한 통상적인 실적 흐름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설 선물 특수가 있었던 지난 1분기와 비교해 보면 식품사업부문의 경우 계절적 영향을 받아 2분기 매출은 약 1조1040억원으로, 1분기의 1조1600억원 보다 약 560억원이 줄었고, 영업이익 또한 1180억원에서 840억원으로 약 340억원이나 감소했다.
반면 선물 특수와 거의 연관이 없는 생물자원, 생명과학 등은 1분기대비 향상된 실적을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으로만 놓고 보면 여전히 최고치 행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2분기 1234억원에서 2015년 1918억원, 올 2분기 2106억원으로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며 그 수익규모가 우상향 추세를 그리는 가장 이상적인 흐름을 연출했다.
이같은 선전은 상반기 실적 호전으로 이어지며 사상 최대 반기실적을 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매출 7조1436억원, 영업이익 4434억원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 실적 대비 각각 13.7%, 6.3% 신장하며 사상 최초로 상반기 매출 7조원을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CJ제일제당측은 “전 사업부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특히 주력 제품군 판매가 좋았던 식품부문과 해외 매출이 급증한 생물자원 및 물류사업 등이 전사 매출 성장세를 견인했다”며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바이오사업 실적의 기고효과로 인해 생명과학 부문에서 21.7% 감소했을 뿐 나머지 3개 사업부 모두 선전을 펼쳐 회사 전체로는 약 9.8% 신장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실적은 장기화되고 있는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 등을 감안한다면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사상 최대 분기 및 반기 매출 합작...영업이익은 희비 엇갈려
CJ제일제당의 2분기 매출 실적을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전년 동기대비 식품, 생물자원, 생명과학(헬스사업 포함), 물류 등 4개 사업부 모두 고르게 성장하며 사상 최대의 분기 매출 시현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생명과학사업부를 제외한 3개 사업부의 선전으로 총 2106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1918억원 대비 9.8% 수익성 향상을 이뤄내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생명과학부문 홀로 영업이익이 약 21.7% 감소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는 지난해 2분기 바이오사업 실적의 기고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것이 CJ제일제당 측 평가다.
CJ제일제당 공시 자료와 NH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사업 2분기 매출은 1조103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대비 약 11.2%, 생물자원이 22.0%, 생명과학 6.2% 씩 각각 늘었고 물류 역시 17.2% 증가하는 호실적을 보여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및 상반기 매출을 이뤘다.
주력사업인 식품의 경우 햇반 등 쌀가공식품과 비비고 등 냉동제품군, 햇반 컵반과 비비고 국/탕/찌개 등 간편식(HMR) 신제품의 판매 실적이 호조를 보였고, 바이오부문은 주요 제품 판매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초부터 본격 생산된 L-메치오닌이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으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돼 이를 발판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것이 CJ측 평가다.
또한 전체 매출의 약 74%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생물자원부문의 경우 주력 시장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의 신규 거래처 확보 등으로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고, 물류사업 역시 전년 동기대비 17.7% 증가한데 힘입은 결과라고 덧붙였다.
반면 영업이익의 경우는 사업부문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식품사업이 84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790억원 대비 약 6.3% 늘었고 생물자원과 물류사업도 각각 61.5% 49.6% 증가했다.
반면 생명과학사업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대비 약 21.7% 줄어 전사의 영업이익 증가세를 다소 훼손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바이오(생명과학)부문 실적이 예년에 비해 워낙 좋은 실적을 시현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올 2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처럼 나타나는 '기고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향후 영업전망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은 긍정적 평가가 대부분이다.
NH투자증권 한국희, 이효진 연구원은 "식품 사업의 구조적 성장기를 향유 중"이라 전제하고 "가공식품 부문 이익비중 확대, 현금 창출력이 뛰어난 핵심 제품군에서의 시장점유율 상승, 경쟁사의 카피가 쉽지 않은 신제품 출시 지속, 해외 사업 비중이 15% 수준까지 확대되는 등 양적, 질적으로 견고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그 동안의 전사 실적은 아미노산 시황에 따라 변동성이 컸지만, 식품 고성장과 바이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변동성 완화와 이익 안정성을 개선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돋보이는 글로벌 성장성과 아미노산 시황 회복 기대감을 통해 주가 레벨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구조 강화와 혁신을 통한 수익성 제고, 혁신제품 개발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식품부문은 가정간편식(HMR) 같은 가공식품과 차세대 감미료, 화장품 원료 등의 가공소재 신제품 등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군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국과 중국 식품 시장에서의 본격 성장과 동남아 신규 시장 공략을 통한 글로벌 매출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더불어 바이오 사업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지속해 수익성을 높이고, 생물자원의 해외 경쟁력 강화, 여기에 전 사업부문의 R&D 역량이 집중된 통합연구시설을 기반으로, 축적된 사업별 성장성과 수익성을 통해 R&D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혁신 기술, 혁신 제품 개발을 지속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