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美법인, 3분기 누적 매출 전년비 22.4%↑, 영업이익 115.5%↑ '승승장구'
'中·火·요리' 컨셉 '짜왕·맛짬뽕' 미국 수출...신라면·너구리 인기 이어 간다
농심이 신라면과 너구리의 인기에 힙입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미국법인의 영업실적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中·火·요리' 컨셉의 제품 짜왕과 맛짬뽕을 앞세워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中·火·요리'는 농심이 지난달 닐슨코리아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2015년 국내 라면시장의 트렌드 및 키워드로 도출한 용어다.
'중(中)'은 짜장·짬뽕라면 등 중화풍 라면 전성시대를, '화(火)'는 맛의 비결이 정통 중화요리의 '불맛'에 있다는 뜻이며, 마지막으로 '요리'는 전문 중식당의 요리에 부럽지 않은 맛과 품질을 보유한 제품들이라는 것이 농심측 설명이다.
한편, 농심의 지난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농심 미국법인은 3분기 누적 1325.0억원의 매출을 시현, 전년 동기 1082.9억과 비교 22.4%나 외형이 신장됐다. 지난 2005년 LA공장을 가동하면서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이다.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 3분기 누적 36.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의 16.8억원 대비 무려 115.5% 증가한 36.2억을 기록, 직전 고점인 2013년 3분기 22.0억원을 뛰어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이 같은 깜짝 실적의 배경으로 농심 측은 무엇보다도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라면과 너구리의 돌풍을 꼽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1971년 미국 LA에 최초로 라면을 수출한 초기에는 주소비층이 한인들이었다”며 “지난해 상반기 판매 비중이 교포·아시안마켓 50.6%, 메인 유통 49.4%로 다양해졌고 최근 백인마켓의 선전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별다른 홍보 마케팅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너구리'가 미개봉작인 헐리웃 액션 영화에 까메오(?)로 등장해 화제를 불러일으킬 정도라는 설명이다.
농심 맛짬뽕, 1차 100만달러 선적...화끈한 불맛 앞세워 미국 수출길 나서
이에 농심은 화끈한 불 맛의 중화요리 컨셉인 짜왕에 이어 신제품 맛짬뽕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이어 간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초도물량으로 총 100만달러 어치의 맛짬뽕을 2월까지 순차적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이로써 맛짬뽕은 출시 3달도 채 되지 않아 수출길에 오르게 됐다. 짜왕이 미국 수출까지 5개월 걸린 것과 비교하면 훨씬 빠른 속도라는 것이 농심 측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짜왕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만족감이 맛짬뽕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며 “각종 매체를 통해 국내 짬뽕라면 열풍을 접한 소비자들이 맛짬뽕 수출 요청을 해 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농심은 맛짬뽕을 우선 미국 전역의 중소형 마켓 위주로 판매하고, 이후 짜왕과 함께 영업·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펼쳐 미국 내 대형마트 입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농심은 맛짬뽕을 2~3월중 일본, 중국, 호주, 대만, 필리핀으로도 선적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짜왕에 이어 맛짬뽕도 국내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두 제품이 신라면을 도와 농심 글로벌 시장 공략의 새로운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