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中분유 직구시장 잡아라...매일유업 본격 행보

중국 제이디 월드와이드와 제휴...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식음료, 인터넷 쇼핑몰 등 유통업체들이 중국내 해외 직구족 공략을 위한 행보가 활발한 가운데 매일유업이 약 2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중국 분유 직구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22일 유통업계와 매일유업에 따르면 화장품 등 국내 소비시장에서 중국 관광객들의 매출 비중이 커지자, 최근 유통업체들이 방한하는 中 관광객을 유치하는 영업에서 나아가 이제 중국 현지 직구족을 겨냥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3월 롯데닷컴이 중국 온라인쇼핑몰인 '티몰 글로벌'에 '롯데마트관'을 오픈, 운영중이며 이어 동원F&B의 동원몰도 지난해 중국 해외직구족 '하이타오족(海淘)'을 겨냥한 중문사이트, '동원몰 차이나'를 오픈하고 본격 영업에 착수했다. 

또한 CJ제일제당의 식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CJ온마트 역시 지난해 10월 중국어 사이트 'CJ온마트 차이나'를 개설하고 중국내 역직구족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매일유업이 전 세계 4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중국 제이디 월드와이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2조 규모로 추산되는 중국 분유 직구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를 위해 매일유업은 지난 19일 중국 제이디 월드와이드(JD Worldwide)에 공식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앱솔루트 명작' 등 국내산 분유를 비롯해 '맘마밀 요미요미' 등 다양한 유아식 제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2007년부터 '매일 금전명작' 분유 수출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 철저한 안전 관리에 기반한 고품질 한국산 분유로 시장에서 인정받으며 수출액이 '11년 630만 달러(약 70억 원)에서 '15년 3800만 달러(약 420억 원)로 대폭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중국 1위 유아식 기업인 '비잉메이트'와 특수분유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조인트 벤처 설립 협약(JVA)를 맺고 중국 특수분유 시장에도 진출했으며, 최근 아시아권 학계·의료계와 협력해 중국 등 아시아지역 엄마들의 모유 연구를 위한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매일유업은 지난달 4일 계열사인 제로투세븐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티몰(T-mall)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앱솔루트 명작'을 판매 중이며, 이후 티몰 내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 추가 오픈도 준비 중이다.

더불어 신라, 갤러리아, SM등 국내 주요 면세점에 입점하고 대형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중국 현지 고객뿐 아니라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고객에게도 적극적으로 마케팅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중국 내 영유아 산업이 성장 중인 가운데, 매일유업은 수출/JV/온라인 직구/면세점 등 해외사업 추진을 위한 모든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이번 제이디 월드와이드 입점을 통해 중국 온라인 직구와 모바일 쇼핑에 유아식 제품들을 선보이고, 온라인 플랫폼 확장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해외 직구시장은 2008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해 '13년 700억 위안(약 12.6조)을 기록했다. 이 중 분유직구 시장은 약 10%에 해당하는 1~2조로 추정되며, 중국 전자상거래 연구센터에 따르면 '18년까지 연평균 60%씩 고성장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