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 보유 전환상환우선주 출자전환으로 부채비율 대폭 축소
할랄 인증 앞세워 이슬람권 베트남 등 해외시장 공략 가속
사업 부진과 재무구조악화에 시달리던 카페베네가 지난해 12월 재무적 투자자인 K3 보유 전환상환우선주 전량을 보통주로 출자전환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낸데 이어 최근 해외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며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카페베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1007.7억원 대비 14.3% 감소하고, 영업손익은 약 1천만원의 결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특히 카페베네는 최근 3년 사이 외형 감소세가 두드러져 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었다.
지난 2012, 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약 1400억원 내외의 3분기 누적매출을 보이다가 지난 2014년 3분기 1007.7억원, 지난해의 경우 863.5억원의 매출을 시현, 2012년에 비해 40% 가까이 외형이 축소됐다.
게다가 지난 2014년 7월 K3 제5호로부터 약 223.6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전환상환우선주)이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해 부채비율이 지난해 9월말 기준 865.2%로 급등하는 등 취약한 재무구조로 업계 안팎의 우려를 받아왔다.
그러한 가운데 카페베네는 지난해 12월, K3 제5호로부터 유치한 223억원의 투자금( 전환상환우선주 149만1300주)을 보통주로 전환하는데 성공, 부채비율 축소 등 재무구조개선에 성공함으로써 재기를 향한 첫 발판을 마련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이번 보통주 전환은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현 경영진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한 주주들의 결정”이라며 “기업 체질 개선과 재무적 건전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투자유치금 223억원이 모두 자본금으로 전환되며 지난해 9월 별도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이 865%에서 348% 이하로 떨어지고 2017년부터 지급하기로 약정된 연 7%의 이자비용까지 절감하는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얻게 됐다.
할랄 인증 제품 이슬람권 및 베트남 등 해외시장 공략 가속
지난해 출자전환에 따른 재무구조개선으로 재기의 발판을 구축한 카페베네는 최근 말레이시아, 사우디 등 이슬람권은 물론 베트남, 싱가포르 등지에 매장을 연속 오픈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며 제2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9월 베트남 경제 중심지 호치민시에 3호점이자 첫 가맹점인 SC 비보시티(SC Vivocity)점을 오픈하며 가맹사업의 본격 서막을 알렸다.
◆…베트남내 카페베네 첫 가맹점 SC 비보시티점 전경
카페베네 관계자는 “지난 2014년 베트남 진출 이후 철저한 시장조사와 소비자 분석을 통해 맞춤 메뉴, 마케팅 등 다각도로 노력해온 결과 올해 두번째 가맹점을 오픈하며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며 “올해는 현지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해 베트남 내 커피 프랜차이즈 리딩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11월 동남아 최대 무역·금융 중심지인 싱가포르에 1호점 오픈에 이어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수방자야 지역에 9호점이자 테이크아웃 중심의 첫 키오스크매장을 선보였다.
이어 이달 초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중심가에 9호점인 하야트몰점을 오픈하는 등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처럼 카페베네가 말레이시아와 사우디 등 이슬람 국가에 점포망을 확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할랄 인증 덕분이라는 것이 카페베네 측 설명이다.
지난해 8월 카페베네는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 자킴(JAKIM)으로부터 할랄 인증을 획득하며 이슬람 문화권 진출 및 수출 확대 체계를 갖추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우디아리비아 9호점 오픈을 계기로 카페베네는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항구도시 제다, 나아가 인접국 아랍에미리트의 수도인 아부다비 등 사우디 및 GCC 6개국 진출에 더욱 가속도를 낸다는 복안이다.
이처럼 출자전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동시에 공격적인 해외시장 공략 전략을 펼치고 있는 카페베네가 최근의 경영난을 극복하고 재도약의 계기로 이어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