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긱벤치3
오는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S7에는 출시지역이나 국가별로 서로 다른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탑재한 2개 버전으로 출시된다.
하지만 공개일자가 다가오면서 퀌컴의 스냅드래곤820을 탑재한 모델과 삼성전자가 자체 설계한 엑시노스8890 제품의 벤치마크 성능이 상당한 차이를 기대보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에는 엑시노스 버전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국내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은 제품을 해외보다 더 높은 가격을 주고 구매해야 하는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먼저 가장 최근 일자를 기준으로 모바일 기기 성능측정 도구인 긱벤치3 데이터베이스에 등장한 엑시노스8890 모델과 스냅드래곤820 모델의 점수를 보면 스냅드래곤 모델이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보였다.
2월5일(현지시간) 스냅드래곤820을 탑재한 미국 T-모바일용 갤럭시S7의 점수는 싱글코어에서는 최저 2158점에서 최고 2347점을 기록한 반면 지난달 28일 데이터베이스에 기록을 남긴 해외시장용 엑시노스8890 모델은 높게는 1873점에서부터 낮게는 1357점에 그쳤다.
멀티코어 점수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스냅드래곤820 T-모바일용 버전은 낮아도 5270점, 높을 경우 5428점을 보였지만 엑시노스8890은 단 한차례 5946점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3번의 벤치마크에서는 5000점을 넘기지 못했다.
코어 당 성능이 비슷하다면 삼성전자의 엑시노스8890이 8개의 CPU(중앙처리장치)를 가진 옥타코어이기 때문에 4개의 CPU를 가진 퀄컴의 스냅드래곤820에 비해 멀티코어 점수가 높은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싱글코어 성능은 사용자들이 웹서핑이나 간단한 게임, 일반화질의 동영상을 감상하는데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기기 성능을 체험하는 척도라고 할 수 있지만 엑시노스8890 버전이 더 높은 점수를 보인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이러한 사실은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에서 잘 나타난다. 애플은 최신 제품인 아이폰6S 시리즈에도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지만 동일한 벤치마크 싱글코어 테스트에서 아무리 낮아도 2441점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고 높을 경우 2600점에 가까웠다. 이러한 까닭에 소비자들이 아이폰 성능이 높다는 것을 체감하는 것이다.
벤치마크 점수만 놓고 보면 엑시노스8890을 탑재한 갤럭시S7이 국내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어 국내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억울한 경우를 당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이들 모델 모두 안드로이드 6.0.1 마시멜로로 구동됐고 클럭 스피드는 스냅드래곤820 모델 1593MHz(메가헤르츠), 엑시노스8890 1586MHz로 거의 유사한 환경에서 실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