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5시에 몰렸던 실적발표...올해는 수요일 2시에
수주, 매출, 이익 등 작년 경영성과 증가세...자신감 표현
올해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의 실적발표 시점이 바뀌었다. 작년만해도 금요일 오후 5시나 돼야 겨우 실적을 발표하던 건설사들이 올해는 수요일 오후 2시부터 2015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업계는 그만큼 이들 건설사들이 경영성과에 자신감을 가졌다고 해석했다.
27일 오후 2시 현대건설이 대형 건설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실적자료를 배포했고 대우건설과 GS건설도 오후 3시가 되면서 작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들 3개사 모두 시장에 내세울 만한 좋은 성적이었다.
현대건설은 중동지역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커다란 성과를 냈고, 대우건설은 4만세대 주택분양으로 4년치 일감잔량을 확보해놨으며 GS건설은 창사이래 처음으로 10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 현대건설, 매출 19조원 영업이익 9866억원 해외서 큰 성과
◆…현대건설이 건설중인 베트남 몽정발전소
현대건설은 2015년에 매출 19조1221억원, 영업이익 98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건설사 수주텃밭이었던 중동지역의 경기침체에도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것에 높은 평점을 주고 있다.
지난해 다른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에서 큰 실적을 올린 것과 달리 현대건설은 작년에도 UAE,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해외 초대형공사를 추진해 전년대비 10%가 넘는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저유가 등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해외에서 안정적 실적을 지속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무엇보다 그동안 불안요소였던 미청구공사를 1조원 넘게 줄일 수 있어서 올해까지 좋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게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대우건설,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3346억원 4년치 일감 확보
◆…대우건설 '김포 풍무 푸르지오' 조감도
현대건설에 이어 오후 3시에 실적을 발표한 대우건설도 매출 9조8775억원으로 10조원에 가까운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도 334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작년 한해 14조원의 수주실적을 올린 것에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주택경기 호조세를 타고 주택공급 1등 업체의 명성에 걸맞게 4만세대가 넘는 분양실적을 올리며 주택부문에서만 3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해 회사전체 매출증가세를 이끌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독보적인 분양실적과 해외시장 다변화를 통해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뤘다"며 "작년 4만2000세대가 넘는 분양실적이 올해와 내년까지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분양 등 영업호조로 수주잔액이 40조원이 넘는 등 향후 4.1년치의 일감을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진다.
■ GS건설, 매출 10조5730억 영업이익 1224억원 창사이래 첫 10조 돌파
◆…GS건설 '해운대자이' 견본주택 입장을 기다리는 내방객들
재작년 대규모적자로 업계를 놀라게 했던 GS건설도 오후가 되자마자 2015년 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주택 3만 세대를 분양한 GS건설은 매출 10조573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이래 첫 '10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영업이익도 1220억원을 기록해 실적부진 이미지를 완전히 씻어냈고 세전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전사적으로 추진한 수익성 기반의 지속성장 체계 구축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개선시켰다”며 “작년 국내외에서 크게 증가한 수주잔액으로 미래 일감도 충분히 확보하는 등 올해는 더욱 개선된 경영지표를 보여줘 기업의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 회사의 올해 경영목표는 현대건설이 수주 27조3300억원, 매출 19조2000억원이며 대우건설은 수주 12조2000억원, 매출 11조1700억원이다. GS건설은 수주 12조3000억원, 매출 11조5900억원의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