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장시 대주회계법인 대표는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의 도입은 성급했다"고 주장했다.
권장시 대표는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해 궁극적으론 IFRS를 채택한 게 옳지만 충분한 준비없이 성급하게 도입했다"고 지적했다.
IFRS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기업의 회계처리와 재무제표에 대한 국제적 통일성을 높이고자 마련한 회계기준으로 유럽 내에서 주로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지난 2011년 1월 1일 IFRS를 전면도입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IFRS를 아직 도입하지 않은 상태이며 일본은 IFRS의 점진적 도입을 논의 중이다.
권 대표는 "우리나라는 90년대 말 IMF구제금융 시기를 겪으며 회계투명성 제고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며 "그 취지에서 IFRS의 도입이 논의되기 시작했고 도입 후 이제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IFRS 도입은 착실히 점진적으로 이뤄졌다기보다 너무 급격히 진행됐다"며 "회계사들과 기업관계자들은 이로 인해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금융당국이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답답할 뿐"이라고 푸념했다.
권 대표는 "K-IFRS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회계투명성은 아직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스위스국제경영개발원(IMD)이 지난 2013년 우리나라 회계투명성을 60개국 중 59위, 144개국 중 84위로 평가할 정도로 나쁜 평가를 받고 있다.
권장시 대표는 또 금융당국이 IFRS 도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필연이라고 꼬집었다.
권장시 대표는 "IFRS 도입 이전에 도입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몇 차례 관련 논의가 있긴 했지만 도입이 너무나도 빨리 전면적으로 이뤄졌다"며 "가장 큰 문제는 도입을 논의한 관계자들도 대부분 IFRS에 익숙치 않았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IFRS 관련 과목으로 회계사시험을 치른 근래의 회계사들을 제외하곤 회계업계 관계자 대부분 IFRS 체계를 낯설어 한다"며 "IFRS 도입 이전의 체계로 공부하고 실무를 겪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당국과 회계업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 IFRS 도입 부작용을 해소하고 우리 회계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력] 권장시 대주회계법인 대표이사
▲성균관대 경영학과 ▲삼일회계법인 ▲한국공인회계사회 기업진단 감리위원 및 평의원, 이사 역임 ▲한국전력공사 시행 민자발전 사업예정자선정 재무분과 평가위원 역임 ▲방송위원회 시행 종합유선방송 사업예정자 승인 청문위원 및 심사위원 역임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상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