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개 판매 돌파, 오뚜기 2달·농심 50일로 농심 앞서
오뚜기는 10여일 만에 1000만개 추가 판매…급신장세
제품 모델도 스타 대결…오뚜기는 황정민, 농심은 박성웅
농심과 오뚜기가 겨울철 별미인 짬뽕 제품으로 진검승부를 겨루고 있는 가운데 후발제품인 농심 맛짬뽕의 2천만개 판매 기록이 오뚜기 진짬뽕 보다 10일 앞당겨 달성되면서 어느 제품이 최후의 승자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10월 15일 선보인 진짬뽕이 출시 50일만에 1천만 개를, 2개월만에 2천만 개 판매를 돌파하며 지난해 국내 라면시장에서 첫 손에 꼽히는 히트제품 반열에 올라섰다고 지난달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더불어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5월 프리미엄 짜장라면으로 국내 라면시장을 평정했던 농심 ‘짜왕’의 성과를 넘어서는 기록이라고 덧붙였다. ‘짜왕’은 출시 첫 달 600만개, 2개월 만에 1600만 여개가 판매된 바 있다.
오뚜기의 이같은 발표가 나오자 라면업계 1위 농심이 발끈하며 반박자료를 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농심은 지난해 11월 16일 출시한 ‘맛짬뽕’이 출시 50일만인 지난 4일 2천만개 판매를 돌파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특히 12월 한달간 판매량은 농심 출고데이터 기준으로 1300만개에 달해 부동의 1위인 신라면에 이어 라면시장 2위를 넘볼 정도가 됐다고 덧붙였다.
농심 관계자는 “맛짬뽕은 최근 A대형마트에서 짬뽕라면 중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라며 “짜왕과 함께 병행진열하면서 짜장면과 짬뽕을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도 폭발적 판매증가의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주장과 관련한 객관적 평가는 추후 시장조사기관의 데이터에 의해 판가름 나겠지만, 일단 농심과 오뚜기가 보도자료를 통해 내용만으로 본다면 농심이 다소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천만개 판매 시점을 보면 오뚜기가 출시 2개월만에 돌파했으나 농심은 50일만에 기록을 경신한 것이라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이를 일평균 판매량으로 환산해 봐도 오뚜기는 2개월(60일로 가정) 동안 하루 평균 33만3천개를, 농심은 50일간 일평균 40만개를 판매한 양이서 농심이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오뚜기의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판매량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일평균 판매량 면에서도 앞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농심으로서는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인 셈이다.
오뚜기측의 자료에 따르면 출시 50일만에 1천만개를 돌파한데 이어 불과 10여일만에 1천만개가 추가 판매돼, 최근 10일간은 일평균 100만개 가까이 팔렸다는 추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품모델 대결도 볼만...‘오뚜기 황정민 VS 농심 박성웅’
◆…황정민(좌), 박성웅(우)....농심, 오뚜기 각사 제공
이처럼 두 회사간 박빙의 판매량 대결 외에도 농심과 오뚜기의 제품 모델 대결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농심보다 1달가량 먼저 제품을 출시한 오뚜기는 인기배우 황정민을, 농심은 최근 리멤버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개성파 인기배우 박성웅을 얼굴로 내세워 마케팅전에 나서고 있다.
더욱이 두 배우는 지난해 흥행작 조직 폭력배의 암투를 다룬 영화 신세계에서 조직의 보스 자리를 놓고 세력 대결을 펼치는 명품 연기를 선보인바 있어 제품의 맛과 질을 떠나 또 다른 흥밋거리를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면업계 1, 2위를 기록 중인 농심과 오뚜기의 짬뽕전쟁 승부와 관련한 시장조사전문기관의 객관적 매출 집계가 어떻게 나올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