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철 삼덕회계법인 대표는 "기업 내 감사위원회가 실질적으로 제 기능을 수행해야 기업정보의 회계투명성이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영철 대표는 "회계정보의 1차 생산자는 기업"이라며 "기업이 회계정보를 생산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감사위원회"라고 설명했다. 감사위원회가 기업 경영진의 분식회계 유혹을 적절하게 견제하는 등 제 역할을 하면 기업정보의 회계투명성은 저절로 높아진다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기업의 감사위원회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해 감사위원회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30일 외부감사 과정에 있어서의 감사위원회의 역할을 명확히 제시하고 기능 활성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감사위원회가 그동안 형식적으로 운영된데다 외부감사인과의 연계 부족으로 회계정보 생산시 많은 허점을 보여왔기 때문에 감사위원회 역할을 강화하도록 한 것이다.
감사위원회는 외부조직이 아니라 기업 내 설치된 조직이지만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외부감사인 선임부터 경영진 견제, 내부 감사 등의 역할을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감사위원회가 기업 경영진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감사위원회 소속 감사위원이 될 수 있는 자의 자격요건을 강화하고 부실운영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감사위원회의 형해화를 막을 수 있고 경영진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감사위원회 소속 감사위원은 그동안 부실감독 책임에서 빗겨 서 있었다. 하지만 최근 외감법이 개정되면서 회계감사를 소홀히 한 감사위원회 소속 감사위원에 대한 법적조치가 가능해졌다.
아울러 장영철 대표는 핵심감사제(KAM)의 본격적인 도입에 앞서 감사위원회와 외부감사인 간의 소통이 원활해져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장 대표는 "핵심감사제란 외부감사인이 기업의 회계감사를 진행하면서 중요하거나 위험하다고 판단한 부분에 대해 서술하는 제도를 의미한다"며 "핵심감사제가 잘 이행되려면 감사위원회가 외부감사인과 많은 정보를 주고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핵심감사제를 활성화하려면 감사위원에게 충분한 권한을 주고 동시에 그에 맞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희춘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해 10월 'CAPA Seoul 2015'에서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해 핵심감사제를 올해 조기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약력] 장영철 삼덕회계법인 대표
▲한양대 대학원 ▲한양대, 숙명여대 외래교수 역임 ▲한국공인회계사회 감사 역임, 심의위원회 위원 ▲중견회계법인협의회 부회장 ▲(현)삼덕회계법인 대표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