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음료 및 일부 버거 세트 가격 평균 3.3% 인상에 이어
12월 ‘텐더 4조각·핫윙’ 프로모션 가격도 각각 31.6%, 20.0% 올려
KFC가 지난 10월 음료 및 일부 버거 세트의 가격을 평균 3.3% 올린데 이어 이달 들어 ‘텐더 4조각’ 및 ‘핫윙’ 프로모션의 행사가격까지 잇달아 인상하고 나서 그 배경에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지난해 경쟁사인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수익성이 큰 폭 호전된 것과 달리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40.7%나 급감한 KFC가 수익 챙기기에 본격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같은 상품의 행사가격을 몇 개월 사이에 슬그머니 인상하는 ‘꼼수’를 부려 고객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패스트푸드업계에 따르면 KFC는 지난 11일부터 3일간 정상 판매가 4800원인 텐더 4조각을 50% 할인한 2500원에, 또 15일부터 17일까지 핫윙 5조각을 정상가 6000원 대비 약 45% 저렴한 3300원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KFC의 텐더 4조각 할인 행사 포스터 비교...10월(좌), 12월(우)
KFC는 2달이 채 안된 지난 10월 동일한 텐더 4조각 할인프로모션을 1900원에 진행한바 있으며, 핫윙 역시 지난 7월 4조각을 개당 550원꼴인 2200원에 판매한바 있다.
이들 프로모션의 행사가격을 1개당 가격으로 환산해 비교해보면, 텐더의 경우 지난 10월 475원에서 12월 625원으로 31.6% 올렸고, 핫윙 역시 지난 7월 개당 550원에서 660원으로 20.0% 가량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이들 프로모션에 참여한 소비자들은 불과 몇 개월 사이에 텐더 4조각에 600원, 핫윙 역시 개당 110원씩 값을 더 치룬 꼴이 됐다. 비록 정상 판매가격의 인상은 없었다하더라도 고객들은 실질적으로 추가 비용을 부담한 셈이다.
KFC는 두달전인 지난 10월에 주요 제품군인 치킨류와 버거 단품을 제외한 음료 및 일부 버거 세트를 중심으로 평균 3.3%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데 이어 프로모션 가격까지 올려할 특별한 사정이 있는지 의구심을 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 지난해 40% 넘게 하락한 영업이익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KFC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3.2% 증가한 161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0.7% 감소한 69억원을 나타냈다.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인 버거킹과 맥도날드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9.0%, 17.6% 늘고, 영업이익 또한 38.1%, 39.6% 씩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실적이었다.
KFC가 행사가격을 인상해 단골고객들에 대한 배려를 하지 못한 사이에 경쟁사인 버거킹의 경우 ‘프리미엄 와퍼 3종 할인 프로모션’ 행사가격을 1년전과 동일하게 운영해 비교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버거킹의 경우 ‘프리미엄 와퍼 3종 할인 프로모션’ 행사가격이 2014년 8월 3900원, 올 10월 3900원, 이달초 행사 때도 3900원으로 변동이 없다”며 “어차피 할인프로모션이 고객 감사 차원으로 특정 기간에 한정시켜 이뤄지는 행사인데 KFC측이 뚜렷한 이유나 명분 없이 가격을 올린 이유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FC 관계자는 “각각의 프로모션 행사가격은 원재료 시세 등을 감안해 행사 시기의 상황에 맞춰 고객들에게 가장 유리한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소비재 기업인 경우 사전 고지나 양해를 생략하고 행사가격을 올린 것은 고객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이런 식의 행사가격 인상은 고율의 생활물가 상승 등으로 가뜩이나 주머니가 얄팍해진 고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