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시장 점유율, CJ '훨훨' 해태·동원·오뚜기 '추락'

CJ제일제당이 ‘비비고 왕교자’의 대박 행진에 힘입어 국내 만두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로 2위 해태제과식품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성과는 최근 ‘만두계의 허니버터칩’으로 평가받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가 출시 2년 만에 누적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데 따른 것이다. 

15일 CJ제일제당과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CJ제일제당이 26.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해태제과의 21.4%를 2위로 밀어내며 1위로 도약하는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더욱이 올해 9월 누계기준으로는 CJ제일제당은 32.9%라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로 19.9%를 기록한 2위 해태제과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약진했다.

이어 풀무원이 전년대비 약 1.6%포인트 상승한 13.9%로 3위를 기록한 반면에 동원F&B와 오뚜기는 점유율이 각각 1.1%P, 2.0%P 하락하며 4위, 5위에 랭크됐다.

이들 5개 업체 중 CJ제일제당과 풀무원 등 2개사는 점유율을 상승시키며 선전을 펼친 반면에 해태제과와 동원F&B, 오뚜기 모두 시장을 잠식당하며 점유율이 하락하는 쓴맛을 봤다.

특히 CJ제일제당은 해태제과의 아성이었던 교자만두시장 마저 지난해 30%대로 성장해 해태와의 격차를 좁히더니 급기야 올해 9월 누계기준으로 43.2%를 차지하며 해태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로 도약하는 지각변동을 또 일으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국내 만두시장에서 업계의 쟁쟁한 경쟁사들을 제치고 독주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비비고 왕교자’, 만두시장 평정…차별화된 맛과 품질 주효

이에 대해  CJ제일제당은 바로 2013년 12월 선보인 ‘비비고 왕교자’의 대약진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비비고 왕교자’는 출시 첫 달에 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인기의 조짐을 보이더니, 지난해엔 300억원에 이어 올해 11월까지 700억원의 매출을 기록, 누적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대박행진을 펼쳤다.    

이같은 성과는 장기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자 지갑이 굳게 닫힌 상황임을 감안할 때 식음료업계에 매우 드문 케이스로, 허니버터칩 돌풍에 버금가는 단기간 내 대형 히트 제품으로 부상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만두는 겨울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계절과 상관없이 잘 팔리는 성과를 거둔 것도 CJ제일제당이 국내 만두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

‘비비고 왕교자’의 올해 여름철(6월~8월) 평균 매출은 월 70억원 수준으로 겨울철 최고 매출을 찍었던 1월(57억원)보다 더 높게 나온 것. 이는 ‘정말 맛있다’는 경험담 및 입소문이 퍼지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데다, ‘왕맥(왕교자+맥주)’ 마케팅으로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알린 덕분이라는 것이 CJ측 설명이다.

특히 고기와 야채를 갈아서 만두소를 만들던 관행을 버리고 고기, 야채 등을 원물 그대로의 조직감과 육즙을 보존해 씹었을 때 풍부한 식감을 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크기를 훨씬 확대한 ‘왕교자’ 타입으로 제형(劑形) 했다. 한 개당 약 13g에 불과했던 기존 교자만두 대신 ‘비비고 왕교자’는 35g이다.

여기다 반죽을 1천번 이상 치대는 과정에서 밀가루와 공기 입자가 밀착해 만두피는 더욱 쫄깃해지고, 이후 믹서기 안의 공기를 빼고 진공상태에서 반죽하는 과정을 통해 반죽 내의 수분이 고루 스며들어 촉촉함을 살리는 등 차별화된 맛과 품질이 큰 역할을 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싸이 만두’ 열풍을 이어 올해도 월드스타 싸이를 광고모델로 한 ‘만두의 자존심을 지키다’ 신규 TV광고를 론칭하며 마케팅 강화를 통해 내년에는 1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브랜드 총괄 장현아 부장은 "비비고 왕교자는 프리미엄 제품으로서 국내 만두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미국·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한식 대표선수’로 성장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비고 왕교자’가 돌풍을 일으키며 만두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의 독주체제 조짐을 보임에 따라, 이를 저지하기 위한 해태제과, 풀무원, 오뚜기, 동원F&B, 롯데푸드 등 경쟁 업체들의 대응 전략이 어찌 전개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